[OSEN=연휘선 기자] 방탄소년단(BTS)과 세븐틴 등 K팝 인기 아이돌 그룹도 출연했던 미국 1위 심야 토크쇼 '더 레이트 쇼'가 갑작스럽게 폐지된다.
최근 미국 방송사 CBS가 재정적 이유로 인해 간판 프로그램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약칭 더 레이트 쇼)'를 오는 2026년 5월에 폐지한다고 밝혔다.
'더 레이트 쇼'는 미국의 동시간대 심야 토크쇼 가운데 부동의 1위를 기록 중인 CBS 간판 토크쇼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다양한 K팝 아티스트들도 출연해 '더 레이트 쇼'를 통해 컴백 및 신곡 등에 대해 소개하며 현지 팬들과 친근감을 쌓았다.
[사진]OSEN DB.
그러나 '더 레이트 쇼'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당선되며 위기를 맞았다. 과거 1993년부터 데이비드 레터맨이 22년 동안 진행했으나 지난 2015년 은퇴했고, 이후 콜베어가 10년 동안 진행석을 지켜온 바. 콜베어가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남겨온 여파다.
더욱이 CBS의 모회사인 할리우드 대형제작사 파라마운트가 또 다른 할리우드 스튜디오 스카이댄스 미디어와의 합병을 추진하며 이를 승인할 미국 연방통신위원회 최고 결정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 빚어졌다. 결국 CBS가 모회사의 상황으로 인해 콜베어의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제동을 걸기 위해 '더 레이트 쇼'까지 폐지한 모양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SNS에 "콜베어가 해고된 것이 정말 기쁘다. 그는 시청률에 못 미치는 재능의 소유자"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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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콜베어는 다시 한 번 '더 레이트 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저격했다. 그는 폐지 발표 후 처음으로 진행된 지난 21일 '더 레이트 쇼'에서 자신의 해고를 반긴 트럼프 대통령의 SNS를 거론했다. 또한 "어떻게 감히 그렇게 말하나. 재능 없는 사람이 이런 풍자를 할 수 있나. 엿이나 먹어라"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주말 동안 '더 레이트 쇼'가 폐지된다는 사실이 피부에 와닿았다. 하지만 그들은 한 가지 실수를 저질렀다. 바로 날 살려둔 거다. 앞으로 10개월 동안 나는 드디어 권력자들에 대해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게 됐다. 나는 그(트럼프)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대통령 자질이 없다. (대통령은) 그에게 적합한 자리가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해 환호를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