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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스토리] 10년간 가꾼 숲, 이제 '나무 특파원'이 이야기합니다

중앙일보

2025.07.2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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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10주년 맞은 ‘아이오닉 포레스트’
누적 식재 수 100만 그루 달성 기념
AI 활용 ‘나무 특파원’ 캠페인 전개

현대차가 대표 사회공헌 프로젝트 ‘아이오닉 포레스트’의 10주년을 기념해 새 캠페인 ‘나무 특파원’을 선보였다. 숲의 보존을 넘어 나무가 직접 목소리를 내는 ‘숲의 발화’ 개념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캠페인 대표 이미지. [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대표 사회공헌 프로젝트인 ‘아이오닉 포레스트’의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사회공헌 커뮤니케이션 캠페인 ‘나무 특파원(Tree Correspondents)’을 선보였다. 10년간 13개국에서 100만 그루 이상을 심어온 현대차는 단순한 조림 활동을 통한 ‘숲의 보존’을 넘어, 나무가 직접 목소리를 내는 ‘숲의 발화(發話)’ 개념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숲, 기후위기에 가장 취약한 생태자원

이른 더위와 반복되는 국지성 폭우, 대형 산불, 극심한 가뭄과 열대야까지, 올여름도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재난, 기후난민과 같은 단어가 등장하는 동시에 전 세계 생태계가 일제히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

숲은 기후위기에 맞서는 최전선이자 가장 취약한 생태 자원으로 꼽힌다. 숲은 지구 생물종의 80% 이상이 서식하는 공간으로 생물다양성 유지와 수자원 조절, 토양 보호 등 생태계에 지대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평균 수명이 100~200년에 달하는 나무의 특성 때문에 숲은 급격한 환경 변화에 매우 취약하다. 여기에 최근의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 가뭄, 병해충 등은 숲의 회복력과 생태 안정성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나무를 통해 수집된 기후·토양 등 실시간 생태 데이터들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변환하는 과정.


생물다양성 보전, 지역 상생 고려한 조림

현대차는 지난 2016년부터 조림 프로젝트 ‘아이오닉 포레스트’를 진행하며 기후위기 대응은 물론 생물다양성 보전, 생태계 복원에 앞장서왔다.

‘아이오닉 포레스트’는 특히 각국의 생태 환경에 맞는 조림 전략을 도입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아보카도 등 경제작물을 함께 심는 혼농임업(agroforestry) 방식을 통해 마타 아틀란티카(대서양림) 복원과 지역경제 상생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IUCN 지정 멸종위기종인 구상나무와 탄소 흡수력이 높은 백합나무를 심어 생태계 다양성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체코에서는 베스키디 산맥 일대의 전나무 군락 보존을 위한 식재와 묘목 확대를 진행 중이다. 한국에서는 특히 산림경영 특장차량 아이오닉 5 및 9 드론스테이션 등을 활용해 식생 정착에 필요한 작업을 수행하며, 체계적인 모니터링 등 과학 기반의 지속가능한 모델을 구축했다.

지난 7월 23일에는 누적 식재 수 100만 그루 달성이라는 상징적인 성과도 기록했다. 현대차는 이를 기념해 ‘나무 특파원’ 캠페인을 전개하며 기후변화 시대 새로운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했다.

이번 캠페인의 핵심은 나무가 변화된 생태환경을 직접 보도 형식으로 전달하는 ‘특파원’ 역할을 맡는다는 점이다.

체코 아이오닉 포레스트 숲 전경.
한국, 브라질, 체코의 ‘아이오닉 포레스트’에서 선정된 특파원 나무에는 토양, 수분, 일사량, 기온 등 실시간 생태 정보를 측정할 수 있는 트래커가 부착됐다. 수집된 데이터는 세계 최대 기상데이터 기업 ‘더 웨더 컴퍼니’의 기후 데이터와 통합해 나무의 지역적 경험으로 분석되고, 인공지능(AI) 기반 대형 언어모델(LLM)을 통해 인간의 언어로 해석된다. 여기에는 미세먼지로 인한 나무의 스트레스, 반복되는 폭우와 가뭄을 묵묵히 견디는 나무의 인내와 적응, 기온 변화로 숲의 이웃 생물들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을 목도하는 나무의 시선과 감정적 호소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나무가 직접 말문을 열고, 숲의 위기와 그 속에서 겪은 생존의 서사를 감정을 실어 풀어내는 것이다.

‘나무가 전하는 숲의 이야기’라는 이번 ‘나무 특파원’ 캠페인은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나무의 시선으로 기후위기를 조명한 점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25년 칸 라이언즈 국제광고제에서 디지털 크래프트 부문 금상 2개, 은상 1개를 수상하며 글로벌 무대에서도 독창성과 메시지 전달력을 인정받았다.

기후위기를 인간이 아닌, 말 없는 자연과 나무의 시선으로 이야기하며, 자연을 주인공으로 전환한 새로운 사회공헌 커뮤니케이션 사례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브랜드와 기술이 조연으로 물러나고 나무가 주연이 돼 이야기를 전하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숲의 위기에 감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무 특파원’이 보낸 메시지

지구 곳곳의 아이오닉 포레스트에서 활동하는 ‘나무 특파원’들이 인간에게 보내온 기사들이 도착했다. 대한민국의 백합나무, 체코의 전나무, 브라질의 주사라 야자수는 인공지능(AI)의 도움으로 1인칭 기사 형식으로 각지의 기후 위기를 생생히 전하고 있다. 나무가 말을 시작한 지금, 이제는 우리가 그 목소리를 들어야 할 순간이다.

산사태 경고음 … 뿌리째 흔들리는 숲

“또 한바탕의 호우가 닥쳐왔다. 준비되지 않은 숲은 더 이상 재난을 막아낼 수 없다. 다음 폭우 전에 움직여야 한다. 숲이 방패가 되려면 지금이 바로 그때다.”

-대한민국 백합나무 특파원

홍수 위협 … 숲속 수분저장고의 호소

“지난해 9월, 대홍수의 악몽을 잊지 못한다. 나는 빗물을 저장하고 방출하며 숲을 지탱하고 있다. 다음 홍수에 무너지지 않도록, 우리를 지켜주길 간곡히 바란다.”

-체코 전나무 특파원

예측 불가한 기상 … 대서양림의 경고

“가뭄과 폭우가 번갈아 몰아치는 극단적 기후 속에서 주사라 야자수뿐 아니라 생태계 전체가 위협받고 있다. 그러나 보호 구역을 넓히고 함께 지킨다면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

-브라질 주사라 야자수 특파원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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