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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감독식 토트넘? ‘호드리구 영입→손흥민 대체’ 충격 구상

OSEN

2025.07.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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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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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토트넘이 손흥민을 향한 칼끝을 꺼내 들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 영입 시도는, 곧 손흥민 시대의 종식을 의미한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23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새 투자자 유치 후 레알 공격수 호드리구 영입에 본격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올여름 유로파리그 우승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리빌딩에 돌입했고, 손흥민과의 이별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식이다.

손흥민은 지난 19일 잉글랜드 버크셔에 위치한 셀렉트 카 리징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딩(잉글랜드 3부)과의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됐다. 주장 완장을 넘겨받은 그는 약 45분간 왼쪽 측면을 누볐지만, 이전만큼의 날카로움은 없었다.

전반전 0-0 무득점으로 마친 토트넘은 후반 시작과 함께 선발 전원을 교체했다. 프랭크 감독이 새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 전체를 시험하는 첫 실험대였다. 그러나 손흥민은 기대에 못 미쳤다. 슈팅은 골대를 훌쩍 넘겼고, 돌파는 수비에 막혔으며, 침투 타이밍도 맞지 않았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5점을 부여하며 “터치가 거칠었고, 공격의 흐름을 자주 끊었다. 유일한 위협은 코너킥에서 나왔고, 두 골이 모두 손흥민의 킥에서 비롯됐다는 점이 위안거리였다”고 평가했다. 반면 새롭게 영입된 쿠두스에게는 9점을 부여한 상황.

여러모로 부진한 경기력과 더불어 이적설, 그리고 부상 징후까지 겹치며 손흥민을 둘러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MLS 클럽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 잔여 계약 1년을 남겨둔 상태에서 구단 내부적으로도 이적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있다.

그러나 토트넘은 ‘흥행 카드’ 손흥민을 쉽게 놓을 수 없는 입장이다. 7월 31일 홍콩에서 아스날과의 라이벌전, 그리고 8월 3일 서울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앞두고 있다. 이른바 ‘아시아 투어’의 흥행을 위해서라도 손흥민의 출전은 필수적이다.

영국 BBC는 “손흥민이 아스날과 뉴캐슬전 모두 출장하지 않는다면, 흥행 수익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 때문에 토트넘은 이적 발표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풋볼런던 역시 “손흥민 없이 아시아 투어에 나서면 구단 브랜드에 타격이 클 것”이라며 “토트넘은 투어 전까지 거취를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토트넘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손흥민의 과거 방한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국 현지 팬들은 이를 이번 투어에 손흥민이 동행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지만, ‘손흥민 없는 투어’는 상상할 수 없다는 듯한 구단의 행보다.

그러나 토마스 프랭크 감독 부임 이후 토트넘은 모하메드 쿠두스(웨스트햄), 마티스 텔, 케빈 단소까지 줄줄이 영입하며 로스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6000만 파운드에 달하는 바이아웃을 발동해 모건 깁스화이트까지 품으려는 상황. 공격진의 윤곽이 손흥민을 중심으로가 아닌, 손흥민을 제외한 방향으로 짜여지고 있다.

결정적인 한 수는 바로 호드리구다. 레알의 주전 경쟁에서 밀린 그는 이적을 통해 커리어를 되살릴 계획. 아스날, 리버풀, 뮌헨도 그를 원하지만, 토트넘은 가장 공격적으로 접근 중이다. 토트넘 회장 다니엘 레비는 레알과의 우호적 관계를 활용해 1450억 원에 달하는 호드리구의 몸값을 최대한 깎으려 한다.

문제는 돈이다. 토트넘은 이미 여름 이적 시장에서 2억 유로에 달하는 지출을 예고한 상태. 호드리구까지 품을 경우, 손흥민과의 결별은 자연스러운 수순이 된다. 실제로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재계약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현재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계약을 유지 중이지만, 실질적 미래는 불투명하다.

사우디와 미국이 손흥민의 새로운 무대가 될 수 있다.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야 등 중동 구단들이 총 9000만 유로(약 1325억 원)에 달하는 조건을 제시했다는 보도도 있다. 손흥민도 예전처럼 선을 긋지 않고, “지켜보자”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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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드리구가 진짜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는 순간, 손흥민은 더 이상 이 팀의 중심이 아니다. 프랭크 감독 아래, 그는 대체 불가능한 에이스가 아닌 ‘교체 가능한 자산’일 뿐이다. 북런던의 또 다른 리더를 꿈꾸는 토트넘의 칼끝은 지금, 손흥민을 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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