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중국에서 포맷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은 실력은 뛰어나지만 주목받지 못했던 무명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에게 도전하는 대규모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100명의 셰프가 맛으로 계급을 뒤엎는 전쟁을 벌인다는 독창적인 콘셉트와 더불어, 백종원, 안성재, 최현석, 에드워드 리, 정지선, 최강록 등 심사위원들의 조합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2024년 공개된 시즌1은 한국 예능 최초로 3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TOP10(비영어 TV 부문) 1위를 기록하며, 2024년을 대표하는 히트작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는 시즌2 제작이 한창이다.
이판펑선 캡처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흑백요리사’는 중국에서도 불법으로 유통되며 열풍을 일으켰다.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에서는 도우인(중국 틱톡)을 비롯한 플랫폼을 통해 무단 업로드된 영상이 퍼졌고, 일부 중국인들은 자막이나 내레이션을 통해 시청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 이후다. 3화에서 중국 유학 경험이 있는 정지선 셰프가 중국 요리인 '바쓰'를 응용한 ‘시래기 바쓰 흑초 강정’을 선보이자,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이 중국 음식을 훔쳐간다”, “저걸 한식이라 주장할 것”, “중국 음식을 열광적으로 따라 한다”는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백종원을 향해 “중국에 밥 먹으러 왔다가 자기가 발명했다고 우기는 사람”, “대도둑”이라고 비난하는 글도 등장해 국내 누리꾼들의 빈축을 샀다.
더욱이 최근엔 해당 포맷과 유사한 중국 예능 프로그램이 실제로 등장했다. 지난 17일, 중국 OTT 플랫폼 텐센트비디오는 신작 예능 ‘一封神(이판펑선, 한 끼로 신이 된다)’을 공개했다. 중식에 대한 애정을 표방하며, 100명의 셰프들이 불과 칼, 솥을 들고 대결을 펼친다는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그러나 해당 프로그램은 ‘흑백요리사’와의 유사성으로 즉각적인 의심을 샀다. ‘흑색 요리사’와 ‘백색 요리사’의 1:1 맞대결 구도, 팀으로 나눠 임의 개업 가게를 운영하며 경쟁하는 방식, 일반인 심사위원과 연예인 패널의 심사 등 핵심 구성요소는 물론, 세트 디자인과 촬영 연출까지 닮아 있는 것.
일부 중국 네티즌조차 “세트도 똑같고, 포맷도 같다”, “모든 걸 훔쳐온 게 아니냐”는 반응을 내놓은 상황.
이에 대해 넷플릭스 코리아는 OSEN에 "해당 프로그램에 포맷 판권을 판매한 사실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으며, 향후 대응과 관련해서는 "내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