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28)가 FC 바르셀로나로의 임대 이적을 확정했다.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 30일까지이며,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됐다. 래시포드는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바르사는 꿈이 이뤄지는 곳"이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FC 바르셀로나는 2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마커스 래시포드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래시포드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23일 오후 구단주 조안 라포르타와 스포츠 디렉터, 이사진이 참석한 비공개 행사에서 바르셀로나 선수로서 계약서에 서명했다.
바르셀로나는 "공식 입단 첫날, 래시포드는 선수 경력에 있어 특별한 이정표가 될 이번 이적에 대한 기대감과 투지를 드러냈다. 그는 '바르셀로나는 꿈이 이뤄지는 곳이다'라며 '어릴 적부터 이 클럽을 따랐고, 그들의 경기 스타일을 항상 동경했다'라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래시포드는 이어 "이곳에서는 좋은 선수들이 축구를 즐긴다. 저는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라고 덧붙였다.
구단은 "래시포드는 야심찬 태도로 팀을 돕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라고 설명했다.
래시포드는 "팀을 돕고 싶고, 우승에 대한 갈증이 크다. 이곳에 온 이유 중 하나는 축구 선수로서 발전하고자 하는 동기 부여와 야망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지 플릭 감독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플릭 감독이 자신의 이적 결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하며 "지난 시즌 그가 보여준 활약은 경이로웠다. 이번 영입 과정에서 매우 중요했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래시포드는 도착 이후 팬들에게 받은 성원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팬들이 보내준 환영에 매우 감사하며, 이 유니폼을 입고 데뷔할 날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맨체스터에서 태어난 래시포드는 지역의 소규모 클럽인 플레처 모스 레인저스에서 축구 경력을 시작했다. 그의 뛰어난 재능은 곧 잉글랜드 빅클럽들의 관심을 끌었고, 7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래시포드는 유스팀 단계를 거쳐 2015-2016시즌인 2016년 2월 25일 1군에 데뷔했다.
루이 반 할 전 바르셀로나 감독의 지휘 아래 유로파리그 미트윌란과의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데뷔전 2골을 기록했다. 당시 그는 맨유 역사상 유럽 대항전에서 두 골을 넣은 최연소 선수로 등극했다. 사흘 뒤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는 아스날을 상대로 또 다시 두 골과 한 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다.
그는 18세 120일이라는 나이로 맨유 역사상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골을 넣은 세 번째 최연소 선수로 기록됐다. 이러한 어린 나이의 기록 행진은 계속됐다. 그는 맨체스터 더비에서 프리미어리그 최연소 득점자 기록을 세웠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래시포드는 18세 208일의 나이로 잉글랜드 성인 대표팀에 처음 합류했다. 호주와의 친선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 선수 중 국제전 데뷔전에서 득점한 최연소 선수로 기록됐다. 같은 해인 2016년에는 유로컵에 출전한 잉글랜드 최연소 선수가 됐다.
그는 맨유에서 빠른 속도로 핵심 선수로 성장했고, 웨인 루니가 떠난 2018-2019시즌부터 등번호 10번을 물려받았다. 2022-2023시즌에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30골을 기록하며 가장 많은 골을 넣었고, 폭발적인 속도와 함께 유로파리그 1회, FA컵 2회, EFL컵 2회, 커뮤니티 실드 1회 등 다양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맨유에서 9시즌 반 동안 활약했던 래시포드의 오랜 경력은 2024-2025시즌 중반 아스톤 빌라로의 임대 이적으로 잠시 중단됐다. 그는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이끄는 아스톤 빌라에서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17경기에서 4골 5도움을 기록했다.
래시포드는 공격 진영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오른발잡이지만 왼발도 매우 능숙하며, 빠른 속도와 뛰어난 드리블 능력, 그리고 동료들과의 재치 있는 연계 플레이에 강점을 보였다. 또한, 폭발적인 득점력도 돋보였다.
바르셀로나는 "래시포드는 2025-2026시즌 바르셀로나에서 등번호 14번을 달고 뛰게 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임대된 래시포드 바르셀로나 공격을 강화하며, 상징적인 의미가 큰 번호를 물려받았다. 스포츠적 도전과 더불어, 그는 바르셀로나의 최근 역사에서 중요한 선수들이 달았던 등번호의 유산을 이어받는 역할을 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가장 최근 14번을 달았던 선수는 파블로 토레지만, 이 등번호는 199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풍부하고 다양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4번과 관련된 가장 상징적인 이름 중 하나는 전설적인 요한 크루이프의 아들인 조르디 크루이프로, 1995-1996시즌에 이 번호를 달았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헤라르드 로페스(1999-2000), 산티 에스케로(2004-2005), 그리고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뛰었던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 등 다른 선수들이 이 번호를 물려받았다. 이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오랜 기간 14번을 달며 헌신과 투지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그 후로는 쿠티뉴, 말콤, 니코 곤잘레스, 멤피스 데파이, 주앙 펠릭스 등 여러 선수들이 이 번호를 간헐적으로 달았다"라고 설명했다.
구단은 "이러한 역사 속에서 마커스 래시포드는 클럽의 가장 유명한 이름들이 입었던 등번호의 유산을 이어갈 도전 과제를 안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