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훈은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나와 오지 오스본. 사춘기 나에게 익살이라는 걸 가르쳐 준 사람! 그를 처음 만난 것도 이런 뜨거운 여름이었다. 올 여름 동안은 내 마음 한켠에서 좀 오래 기억하고 추모할 거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그는 편안한 캐주얼 차림으로 건반 앞에 앉아 오지 오스본의 ‘굿바이 투 로맨스’를 휘파람으로 노래하고 있다. 잔잔한 피아노 연주와 함께 고인을 사랑하고 추모하는 마음을 담아 ‘굿바이 투 로맨스’를 감미롭게 불러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더 선’ 등 각종 외신에 따르면 오지 오스본은 파킨슨병 투병 끝에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아내 샤론 오스본과 자녀 잭, 켈리, 에이미, 루이스는 “사랑하는 오지 오스본이 오늘 아침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깊은 슬픔에 잠겨 있다”고 비보를 전했다.
오지 오스본은 지난 5일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고별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만났다. 파킨슨 병 때문에 무대 중앙에 마련된 검은색 왕좌에 앉은 채 노래를 불러 감동을 더했다. 심지어 이 공연 후 딸 켈리는 남자 친구와 약혼에 골인, 아버지를 더욱 기쁘게 했다.
그러나 불과 2주 뒤 오지 오스본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남은 이들의 슬픔이 더 커지고 있다.
[사진]OSEN DB.
1970년 데뷔한 오지 오스본은 세계적인 정통 메탈밴드인 블랙 사바스의 보컬리스트이자 헤비메탈계의 대부다. 지난 55여 년간 강력한 카리스마와 원초적인 보컬로 헤비메탈의 상징으로 군림해왔다. 솔로와 밴드 앨범을 꾸준히 발표하며 전 세계 음악 팬들을 사로잡았다.
오지 오스본은 2005년과 2006년 각각 '영국 음악 명예의 전당(UK Music Hall of Fame)'과 미국 '로큰롤 명예의 전당(Rock and Roll Hall of Fame)'에 헌액되며, 명실상부한 레전드 뮤지션 반열에 올라섰다. 2023년에는 제65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메탈 퍼포먼스 상을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