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FC 바르셀로나에 새롭게 합류한 마커스 래시포드(27)가 화려한 불꽃놀이 속이 아닌 '조용한 입성'을 선택했다.
영국 'BBC'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바르셀로나로 한 시즌 임대 이적한 잉글랜드 국가대표 래시포드의 입단 과정을 보도했다. 이번 이적에는 다음 시즌 여름 이적시장 전까지 3,000만 유로(약 485억 원)의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됐고, 만약 바르셀로나가 그를 영입하지 않을 경우 500만 유로(약 81억 원)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보도에 따르면 계약 과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슈퍼스타가 도착했다는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놀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의 영입 발표는 절제된 방식이었고, 기자들은 공식 발표 몇 시간 전에야 알림을 받았다.
심지어 공식 발표회장조차 친밀한 분위기였다. 약 70명의 기자, 사진기자, 카메라가 캄프 누 공식 매장에 모였다. 구단주 조안 라포르타, 라파 유스테 부회장, 심지어 데쿠 축구 디렉터 같은 거물들은 자리를 비웠다. 매장 옆 계약실에서 래시포드는 그들과 함께 서명했지만, 구단은 의도적으로 그를 혼자 남겨두었다.
BBC는 "래시포드만의 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경기장 재건은 선수 개인의 재건을 상징하는 듯했다. 계약서 서명과 카메라 뒤에서 래시포드는 미소를 지으며 차분하고 감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미 미디어의 관심을 충분히 경험했다"라고 전했다.
래시포드는 아스톤 빌라에서 우나이 에메리 감독 아래 6개월을 보낸 것이 축구와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BBC는 "그는 다시 축구와 삶을 즐기고 있었다. 래시포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지난 몇 시즌이 힘들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었다. 그의 기량은 떨어졌고, 부상, 소음, 기대감이 그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 그러나 아스톤 빌라에서 뭔가 변화가 일어났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폭발적이고, 지능적이며, 순간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였다. 그는 바르셀로나를 기다렸고, 필요하다면 더 오래 기다렸을 것이다"라고 알렸다.
BBC는 "지난 1월, 다니 올모와 파우 빅토르 같은 선수들의 등록 불능으로 인해 이적이 무산된 바 있었다. 그러나 올여름 래시포드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공식적으로 래시포드는 윙어로 합류했다. 하지만 비공식적으로 그는 그 이상이었다. 한지 플릭 감독은 거의 모든 것보다 유연성을 중요시하며, 래시포드에게서 좌우 측면 또는 중앙에서 뛸 수 있는 선수를 보았다. 압박을 주도하고, 공간을 이해하며, 다양한 역할에 적응할 수 있는 와이드 포워드였다.
매체는 "플릭 감독과 래시포드 간의 대화는 감독이 그의 상황과 잠재력을 잘 알고 있었고, 선수는 깊은 인상을 남기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고 있었음을 시사했다. 데쿠는 처음에는 리버풀의 루이스 디아즈를, 그리고 공개적으로 빌바오의 니코 윌리엄스를 다른 옵션으로 고려했다. 하지만 래시포드는 자신의 바르셀로나 합류를 위한 별들의 정렬을 희망하고 있었다"라고 짚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경기에 나설 수 없을 때, 래시포드는 다니 올모와 페란 토레스와 9번 역할을 놓고 경쟁할 것이다. 래시포드가 피치 위에 있을 때는, 그가 항상 가장 위협적으로 보였던 왼쪽 측면에서 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입단식에는 래시포드의 형제들인 드웨인과 데인, 그리고 이적을 조율한 중개인 아르투로 카날레스가 동행했다. 라민 야말 역시 소셜 미디어 메시지를 통해 조용히 이적 과정을 도왔다. BBC는 "야말이 어릴 적 FIFA 게임에서 래시포드를 보며 자랐던 디지털 우정이 이제 실제 피치에서 함께하게 되는 순간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조명했다.
BBC에 따르면 선수들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그들은 아마 그를 레전드처럼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이러한 존경심은 상호적이었다. 래시포드는 야말에게서 가장 밝은 재능을 보았다. 그들이 함께한 두 번의 훈련 세션에서 래시포드는 그의 재능과 진지한 노력을 보았지만, 라커룸에 들어섰을 때는 다니 올모가 왜 이곳을 유치원 같다고 말했는지 이해했다고 한다. 너무나 어린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라고 알렸따.
BBC는 "래시포드는 스페인으로 향하며 더욱 갈망하고 현명해졌다. 그는 영국 TV에서 라리가 경기를 보며 자랐고, 바르셀로나와 사랑에 빠졌다. 캄 노우를 꿈꿨던 그가 이제 이곳에 도착했고, 이는 구단과 경기장이 새로운 장을 시작하는 시점과 맞물렸다. 스페인 축구는 적응에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하지만 래시포드가 우리가 알고 있는 기량을 다시 끌어올린다면, 바르셀로나는 현대 축구에서 보기 드문 '가성비 영입'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됐다"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