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고용준 기자] 2년 전 LPL 닌자인 파머스 지휘봉을 잠시 잡았던 당시 아쉬웠던 점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잡고 LCK 브리온의 감독직을 수락한 ‘듀크’ 이호성 감독이 LCK 감독 데뷔전에서 짜릿한 ‘패승승’ 역스윕으로 첫 승전보를 전했다.
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팬들이 디플러스 기아(DK)의 우세를 점친 경기였다. 포털 사이트 승부 예측만 살펴봐도 무려 94대 6으로 DK의 절대 우세였다. 라이즈 그룹 선두가 유력한 DK를 상대로 짜릿한 데뷔전을 신고한 이호성 감독은 “브리온이 안 풀렸을 때 경기력은 저점도 낮은 팀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며 패기있게 취임 일성을 전했다.
브리온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라이즈 그룹 3라운드 DK와 경기에서 1세트를 패했지만, 2, 3세트를 연달아 잡아내면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모건’ 박루한이 쵸가스와 럼블로 2, 3세트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분기점을 만들어내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POM은 3세트 트런들로 불기둥 쇼를 펼친 ‘크로코’ 김동범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브리온은 시즌 6승(13패 득실 -12)째를 올렸다. 반면 DK는 시즌 9패(10승 득실 +2)째를 당하면서 3연승을 마감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이호성 감독은 “감독 부임 이후 개막전 경기에 나서 부담감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잘해줘서 승리까지 하게 됐다. 너무 기쁘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덧붙여 이호성 감독은 “LPL에서 감독직을 수행한 적이 있다. LCK에서는 처음으로 감독을 맡게 됐다. 데뷔전을 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생각한다. 완전 처음 하는 느낌이 든다. 새롭게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LCK 무대에 감독으로 임하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함께 인터뷰에 나선 ‘하이프’ 변정현은 “감독님 부임 소식을 듣고 막연하게는 무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같이 지내면서 굉장히 부드럽다는 생각을 한다. ‘유들유들하다’고 해야 하나 스스럼없이 장난도 먼저 치시고, 선수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신다”며 이호성 감독과 짧은 기간에도 유대감이 형성된 팀 분위기를 전했다.
DK전 준비과정을 묻자 이호성 감독은 “우리가 잘하는 것과 상대가 잘하는 점을 생각해서 준비했다. 상체 선수들이 잘한다고 판단해서 봇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경기 준비의 가닥을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밖에서 본 브리온은 잘 풀리면 굉장히 파격적으로 잘하는 팀이었다. 안 풀렸을 때는 경기력의 저점도 낮은 팀이라고 봤다. 안 풀렸을 때의 저점을 해결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