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경제·통상 분야 2+2 장관급 회의 일정 변경은 미국 측의 ‘사정’ 때문이라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정부 당국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의 연기는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며, 한국과의 협상과 관련해 숨겨진 뜻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근거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예정대로 미국 주요 인사들과 회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양측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더그 버검 국가에너지위원장 등과의 협의 일정을 그대로 진행 중이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한국시간 24일 오전 “미국과 25일 예정됐던 2+2 회의는 베선트 장관의 급한 일정으로 열지 못하게 됐다”며 “미측은 조속한 시일 내 재개최를 제안했고, 양측은 빠른 시일 내로 일정을 다시 조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출국을 준비하던 중 회의 연기 소식을 접하고 출국하지 않았다.
이번 2+2 회의는 한미가 내달 1일부터 시행 예정인 상호 관세 부과에 앞서, 관세율 조정과 무역 불균형 해소, 산업 협력 확대 등을 논의하고 합의를 도출할 계획이었다. 구 부총리와 여한구 본부장은 베선트 장관, 그리어 대표 등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