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좀비딸' 이정은이 사투리 연기에 혼신을 다해도 한계를 느낀 점을 고백했다.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좀비딸' 주연배우 이정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좀비딸'(감독 필감성 , 제공배급 NEW, 제작 스튜디오N)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최유리 분)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조정석 분)의 코믹 드라마 작품이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스크린에 옮긴 '좀비딸'(감독 필감성 , 제공배급 NEW, 제작 스튜디오N)은 '인질', '운수 오진 날' 등 흡입력 있는 연출력을 선보인 필감성 감독이 연출을, '부산행', '극한직업', '엑시트', '한산: 용의 출연', '파묘', '오징어 게임'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을 작업한 베테랑 제작진이 대거 참여했다.
이정은이 극 중 음주가무를 비롯해 K-팝까지 빠삭한 은봉리의 핵인싸 할머니 밤순으로 분했다. 아들 정환이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딸 수아를 지키려고 엄마 밤순이 사는 바닷가 마을 은봉리로 향하면서 극적인 전개가 펼쳐진다. 이정은은 티빙 시리즈 '운수 오진 날'(2003) 이후 다시 한번 필감성 감독과 재회했다.
이정은은 영화에서 실감나는 사투리를 선보였는데, "진짜 노력을 많이 하고 선생님도 많다. 내가 레퍼런스로 삼는 녹음의 데이터가 많아졌다. 평상시에는 사투리를 잘 못 쓴다. 일반 언어로는 영어 넘나들 듯이 할 수 없다. 그게 왜 그러냐면 그때 맡고 있는 억양이나 톤이 나이대와 연결돼 있고 습관이 돼 있어서 그렇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사에서 주는 레퍼런스가 있고 내가 쫓아다니면서 5분 정도 선생님 사투리를 받아서 연습한다. '이 부분엔 이 분이 좋을 거 같다' 하면서. 그래도 속으로는 '100% 안 된다, 노력을 해도 안 되는구나' 느꼈다"며 "이렇게 마치고 나면 번아웃이 온다. 쉽지 않구나 싶었다. 조정석, 윤경호 씨의 처가가 전라도 쪽이라 연기하는 동안 '이게 맞는 거 같냐?'고 계속 물어봤다. 어떤 분의 영향을 받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작품 수와 분량이 커질 수록 부담감, 책임감도 커진다며, "유독 작년에 작품이 많았다. 분량도 예전보다 많아져서 체력적으로 좀 지쳤다. 안 그래도 감독님이 "선배님 '운수 좋은 날' 때보다 체력이 떨어진 것 같다'고 하더라. '내가 배우로서 할 수 있는 게 한정적이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