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 진단으로 한때 ‘사망설’까지 돌았던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방송에 출연해 건강을 회복한 근황을 전했다. 이봉주는 42.195㎞를 41번이나 완주한 전설의 마라토너로, 4년간 희귀병 투병 생활을 했다.
2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마라토너 이봉주가 출연했다. 이봉주는 이 자리에서 희귀병인 ‘근육긴장 이상증’으로 인한 4년간의 투병생활에 대해 털어놨다.
처음 증상을 느낀 건 2020년 1월 방송 출연 도중이었다고 했다. 이봉주는 "촬영 중 타이어를 끌다가 심각한 복부 경련을 겪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갑자기 배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막 뛰었다"며 "허리는 계속 굽어지고 복부는 경련 수축이 반복됐다"고 했다.
함꼐 출연한 이봉주의 아내는 “19개월간 여러 병원에 다녔는데, 상태가 더 나빠졌다. 나중엔 목이 조여서 음식 삼키는 것도 힘들어하고, 숨 쉬는 것도 힘들어했다. 24시간 잠을 못 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이후 수술까지 했지만 오히려 상태는 악화됐고, 목이 'ㄱ'자 상태까지 꺾였다고 한다.
희귀병 진단을 받은 그는 이후 아내의 극진한 관리로 건강을 회복했다. 아내는 “제철 음식 위주로 식단을 짰고, 좋은 식재료를 많이 찾아봤다. 그리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했더니 잠을 자는 시간이 조금씩 늘었다”며 “그렇게 2년 반 동안 노력 끝에 복부 경련이 사라지더라”라고 말했다. 이봉주는 “4년 동안 지옥에 다녀온 것 같다”고 심경을 전했다.
조금씩 건강을 회복한 그는 지난 2024년 4월 삼척에서 열린 ‘제 28회 황영조 국제 마라톤 대회’에 건강한 모습으로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이 대회에서 약 100m를 달렸다. 짧은 거리였지만 그는 ‘기적’이라고 말했다.
이봉주는 “30분이라도 내 몸으로 뛰는 게 소원이었다. 그만큼 절박했다”고 털어놨다. 서서리 달리기 시작한 그는 6개월 뒤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국제국민마라톤대회에서도 시민들과 함께 3.6㎞를 완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