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고 속도 마하 2.0. 한대 7천300만 파운드, 우리 돈 1천362억원에 달하는 유럽의 주력 4.5세대 전투기 유로파이터 타이푼(Eurofighter Typhoon).
시속 966㎞ 속도로 비행하던 전투기와 갈매기가 충돌해 전투기 조종석 일부가 깨지고 유리 파편이 사방으로 튀는 충격적인 순간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22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6월 스페인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스페인 공군의 유로파이터 전투기가 시험비행을 하던 중 발생했습니다.
갈매기 한 마리가 유로파이터 전투기를 향해 다가오더니 전투기와 부딪히며 파편이 튀는 극적인 모습이 카메라에 담긴 건데, 항공 전문 사진작가가 포착한 사진에는 조종석 앞 유리가 산산조각 나 흩어지는 모습과 갈매기의 깃털과 뼈로 추정되는 조각까지 확인됩니다.
갈매기와 충돌한 전투기는 스페인 공군 제11 전투비행단 소속으로 파악됐습니다.
충돌 직후, 조종사는 다행히 큰 부상 없이 전투기를 안전하게 착륙시켰습니다.
당시 상황은 현장에 있던 항공 사진작가 하이베르 알론소 데 메디아 살게로의 카메라에 우연히 포착됐습니다.
사진을 확인한 뒤 충돌 사실을 알았다는 그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전투기가 갈매기와 충돌했고, 조종석이 파손됐다는 보고가 무전으로 들려왔다"며 "사진을 확인해 보니 조종석 앞부분이 깨진 모습이 담겨 정말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버드 스트라이크'로 불리는 항공기와 새의 충돌은 종종 일어나는 사고로 미국에서만 매년 1만3천건 이상 보고됩니다.
다만 새가 조종석 유리를 박살 내는 일은 극히 드물며 이를 사진으로 포착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입니다.
어떤 카메라를 사용했냐는 외신의 질문에 살게로는 "200-500 텔레포토 렌즈가 달린 니콘 D7500을 썼다"고 답했습니다.
제작: 진혜숙·최주리
영상: 로이터·AFP·Air_spotter7200·텔레그래프 홈페이지·Bundeswehr·Javier Alonso de Medina Salgu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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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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