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3, 토트넘)을 둘러싼 이적설이 연일 터져 나왔다. 하루 차이로 쏟아진 두 개의 해외 보도는 손흥민이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 체제에서 사실상 '전력 외' 선수로 전락할 가능성과 함께, 미국 MLS 클럽의 파격적인 영입 시도까지 겹치며 그의 미래가 안갯속에 빠져들었다.
영국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다니엘 레비 회장이 레알 마드리드의 특급 윙어 호드리구(24) 영입을 추진하며, 사실상 손흥민의 역할을 대체하려는 파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와 동시에 '디 애슬레틱'은 24일 LAFC가 손흥민 영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디 애슬레틱은 LAFC가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을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데려오기 위해 강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이 양측의 논의에 대해 전했으며, LA는 MLS 여름 이적시장이 현지 시간 7월 24일 개방되어 8월 21일까지 운영되는 이 기간 동안 손흥민을 설득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지난 10년간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손흥민은 의심할 여지 없이 MLS 역사상 가장 큰 영입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8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 이상을 기록했지만,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7골 9도움에 그치며 연속 기록이 중단됐다.
손흥민은 한국과 아시아 전역에서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며,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내 한인 인구가 가장 많은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LAFC에 막대한 상업적 이점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됐다.
LA는 올리비에 지루와의 계약을 상호 해지하면서 현재 두 명의 지명 선수(DP) 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였다. 로드리고 데 폴이 인터 마이애미와 계약할 예정인 가운데, LA가 손흥민 영입을 성사시킨다면 그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의 두 번째 주요 영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만약 손흥민이 LA에 합류한다면, 그는 이미 LA에 입단하여 지난 시즌 반 이상 동안 리그 52경기에 출전했던 오랜 토트넘 동료 위고 요리스와 재회하게 된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의 북런던 생활이 서서히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의 전설로 자리매김했으며, 해리 케인 등 다른 레전드들이 떠났음에도 팀에 남아 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충성심에 대한 값진 보상을 받았다. 하지만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그의 미래는 불확실해 보였고, 그의 대체자가 이미 윤곽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토트넘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이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부터 모하메드 쿠두스를 영입하며 야심찬 행보를 시작했다. 노팅엄 포레스트의 모건 깁스-화이트 영입도 진행 중이며, 그 역시 프랭크 감독 스쿼드에 훌륭한 자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다니엘 레비 회장이 레알 마드리드 윙어 호드리구 영입을 성사시킨다면, 이는 올여름 최고의 영입 중 하나가 될 것이며 사실상 손흥민의 토트넘 생활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스페인 '아스'의 23일 보도를 인용하면서 "토트넘은 호드리구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여러 클럽 중 하나였다. 리버풀과 바이에른 뮌헨 또한 호드리구에게 관심을 보였고, 아스날과 첼시 역시 주시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호드리구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데려오기를 원했다"라고 짚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 이후 프랭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때, 구단은 그에게 '투자, 그리고 더 많은 투자'를 약속했다. 호드리구 영입은 상당한 투자가 될 것이 분명했지만, 레비 회장은 브라질 선수의 이적료를 7,800만 파운드(약 1,459억 원) 아래로 낮추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는 날이 오면 슬프겠지만, 레비 회장이 그의 '나이 든 주장'을 월드 클래스 대체자로 바꿀 기회를 잡았다"라고 주장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비니시우스 주니어, 킬리안 음바페, 주드 벨링엄 등 스타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호드리구가 쉽게 잊혀질 수 있는 상황이며 이에 따라 호드리구도 토트넘의 제안을 검토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만약 호드리구가 토트넘으로 이적한다면, 거액의 이적료를 쏟아부은 만큼 그는 거의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핵심 선수'로서의 존재감을 느끼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이러한 대우는 호드리구의 공격 포인트를 급증시키고, 그를 세계 축구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으로 굳건히 할 수 있다고 분석됐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토트넘이 계속해서 우승 트로피를 원한다면, 이적시장에서 냉정하고 영리하게 행동해야 하며, 손흥민을 대체할 호드리구를 영입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야망을 보여주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흥민은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의 계획에서 '정규 주전' 역할에서 다소 밀려난 듯한 인상을 주었다. 최근 손흥민을 둘러싼 이적설에 대해 질문을 받은 프랭크 감독은 "까다로운 상황"이라고 말할 뿐이었다.
프랭크 감독은 "현재 그는 완전히 헌신하고 훈련도 잘 소화하며 다음 경기에 뛸 선수다. 만약 한 선수가 오랜 기간 한 클럽에 있었다면, 항상 클럽이 결정을 내릴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모호한 입장을 유지했다.
또한, 영국 '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이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 스쿼드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계약금의 75%에 달하는 금액에 영향을 미치는 조항 때문에 그의 존재가 토트넘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보도했다. 이렇듯 손흥민의 이적을 둘러싼 복잡한 상황이 프리시즌 투어를 앞두고 더욱 격화됐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