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항셍지수가 22일 25130.03포인트로 마감하며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홍콩 주식의 반등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정책 지원, 경제 전망 개선 등 여러 호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중앙 정부가 추진한 다양한 부양책은 홍콩 주식시장에 큰 유동성을 가져다줬다. 채권통(債券通·중국 본토와 홍콩 간 채권 교차거래) 업그레이드, 크로스보더 리차이퉁(理財通·웨강아오 대만구 역외 금융상품 교차 투자) 최적화, 디지털 위안화 크로스보더 시범 거점 강화 등 여러 조치가 홍콩 자본시장의 긍정적인 흐름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존 리(李家超) 홍콩 특별행정구(특구) 행정장관은 최근 홍콩이 세계 무대에서 빛을 발하며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경제체 1위와 국제금융중심지 세계 3위 지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쟁력은 3위로 올라섰고, 인재 경쟁력은 10위권 안으로 복귀했으며 투자 환경, 국제 무역, 상업 법규, 항공 화물량 등 분야에서도 꾸준히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홍콩 특구 정부는 최근 수년간 일련의 상장 제도 혁신을 통해 시장을 활성화시켰다. 7월 중순 기준, 홍콩은 총 52건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1240억 홍콩달러(약 21조7000억원)를 조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590% 증가한 수치로 세계 1위를 차지해 홍콩 자본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홍콩 시장은 전 세계 주요 자본 시장 중에서도 유독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특히 '남향자금(후·선강퉁을 통한 본토 자금의 홍콩증시 투자)'이 최근 홍콩 주식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이는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 주식에 대한 신뢰가 현저히 강화되었음을 보여준다.
칼슨 통(唐家成) 홍콩거래소 회장은 "현재 홍콩에 상장된 본토 기업이 홍콩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81%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 조달 환경이 개선되고 상장 및 재융자가 활성화되면서 과학기술, 혁신 등 주요 산업도 덩달아 활기를 띠고 있다.
"올해 초부터 인공지능(AI), 신소비, 혁신 약물 등 주목할 만한 포인트가 계속 등장하면서 홍콩 주식시장은 꾸준한 활력을 유지했습니다. 심지어 한때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도 했죠." 류강(劉剛) 중진공사(中金∙CICC) 연구부 홍콩주식·해외전략 수석 애너리스트의 말이다.
존 리 장관은 앞으로 상장 제도를 지속 개선하고 주식 시장의 유동성을 더욱 촉진해 나갈 것이라며 전 세계 우수 기업들이 홍콩에 상장하도록 유도해 상장 시장으로서의 홍콩의 매력과 활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