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보캐블러리닷컴, 반크 요청에 '아프리카 차별 용어' 수정

연합뉴스

2025.07.24 01:2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영어권 온라인 어휘학습 플랫폼 'Third World'(제3세계) 등 정의 고쳐 박기태 반크 단장 "아프리카 편견 바로잡기 위한 중요한 첫 성과"
보캐블러리닷컴, 반크 요청에 '아프리카 차별 용어' 수정
영어권 온라인 어휘학습 플랫폼 'Third World'(제3세계) 등 정의 고쳐
박기태 반크 단장 "아프리카 편견 바로잡기 위한 중요한 첫 성과"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단장 박기태)의 노력으로 해외 어학사전에서 아프리카와 관련된 편향적 서술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24일 반크에 따르면 영어권 대표 온라인 어휘학습 플랫폼 '보캐블러리닷컴'(Vocabulary.com)은 반크로부터 차별적 표현이라는 지적을 받은 'Third World'(제3세계), 'Hottentot'(호텐토트)의 단어 정의를 전날 공식적으로 수정했다.
앞서 반크는 보캐블러리닷컴에 보낸 메일에서 "Third World는 냉전시대 정치 구도에서 기원한 용어로 오늘날에는 아프리카와 글로벌사우스를 '후진적이고 낙후된 지역'으로 묘사하는 데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Hottentot는 남아프리카 코이산족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표현"이라며 "이미 국제 인권기구와 주요 사전들에서도 '모욕적 표현'으로 분류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보캐블러리닷컴은 내부 검토를 거쳐 'Third World' 두 번째 항목에서 "냉전시대 정치적으로 편을 들지 않은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저개발 및 개발도상국"이라는 기존 정의가 '시대에 뒤떨어진'(dated) 것이라고 명시했다.
또 'Hottentot' 항목에는 이 표현이 남아프리카 코이산족에 대한 식민주의적, 인종차별적 시각에서 비롯된 비하적 용어라는 주의 문구를 추가했다.

반크는 보캐블러리닷컴의 이번 조치가 해외 백과사전 및 어학사전에서 아프리카에 관한 식민주의적 시각과 부정적 편견을 바로잡은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번 시정은 단순한 외교적 항의에 그치지 않고, 한국 청년이 세계 사전 플랫폼의 변화에 실질적인 영향을 준 사례"라며 "아프리카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바로잡기 위한 작지만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반크는 브리태니커, 위키피디아, 콜린스,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20여개 영어권 백과사전과 어학사전에 아프리카와 관련한 인종차별적이고 편향적 용어들이 사용되는 점을 파악한 뒤 관련 출판사들에 시정 요청 메일을 보냈다.
앞서 반크는 해외 주요 사전들에 한국 문화를 바르게 알리기 위한 캠페인을 비슷하게 펼친 바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콜린스 사전에 'Hanbok'(한복)이 한국의 전통 의상으로 정식 등재되도록 유도했다.
이는 중국이 한복을 '한푸'라고 주장하며 문화공정을 펼치는 상황에서 반크가 영문 설명과 자료를 제공하고 직접 설득에 나선 끝에 거둔 성과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노재현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