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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어딜 감히' 치차리토, 성차별 발언으로 벌금행

OSEN

2025.07.24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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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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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치차리토(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젠더 발언 논란에 멕시코의 첫 여성 대통령까지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멕시코 축구연맹(FMF) 산하 성평등 및 다양성 위원회는 24일(한국시간) "치차리토에게 벌금 및 경고 처분을 내리기로 결정했다"라면서 "성차별적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행위에 대한 예방 및 제재는 우리 윤리 강령의 핵심”이라고 징계 사유를 밝혔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웨스트햄, 레버쿠젠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며 멕시코의 ‘국민 골잡이’로 불렸던 치차리토는 최근 멕시코 리가 MX의 치바스 소속으로 복귀했지만, 경기 외적인 구설수로 더 주목받고 있다. 사건은 며칠 전, 치차리토가 본인의 틱톡 계정에 올린 영상에서 시작됐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여성들이여, 남성에게 지배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라면서  “당신들은 남성성을 말살하고 있으며 괜히 난리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성들은 남성이 경제적으로 책임지길 바라면서, 집안일은 가부장제 억압이라 부른다. 흥미롭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즉각적인 반발이 이어졌다. 결국 사건이 커지자 FMF 산하 성평등 및 다양성 위원회는 조사에 착수했고, 치차리토에게 벌금 및 경고 처분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FMF는 “성차별적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행위에 대한 예방 및 제재는 우리 윤리 강령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치바스 구단 또한 별도의 성명을 통해 “소속 선수의 개인적인 발언이 구단의 가치에 반한다”며 내부 징계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했다. 논란은 멕시코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지난 6월 취임한 멕시코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은 직접 나서 “치차리토는 훌륭한 축구 선수지만, 여성에 대한 그의 생각은 성차별적이며 그는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일갈했다.

치차리토는 2019년 이후 멕시코 대표팀에서 제외된 상태다. 미국 원정 경기 직후 팀 동료들과 무단 파티를 벌인 사실이 보도되며, 대표팀에서 사실상 퇴출당했다. 이후 그의 SNS 활동은 잠잠했지만, 라이프 코치 디에고 드레이푸스와의 협업 이후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기장 밖에서 설교할 시간에 경기력부터 되찾아야 한다”며 쓴소리를 던지고 있다. 실제로 치차리토는 리가 MX 복귀 후 단 2골에 그치며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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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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