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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안의 뉴스터치] 17분 전의 사퇴 촉구

중앙일보

2025.07.24 08:10 2025.07.2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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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안 논설위원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의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직 사퇴가 민주당 당권 경쟁에 미묘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3일 강 의원이 사퇴 의사를 밝히기 17분 전 박찬대 의원이 페이스북에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글을 올리면서다. 정청래 의원과 당대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 의원의 저격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 의원 글이 올라온 직후 강 의원이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퇴진 의사를 밝히자 ‘명심(明心)’이 박 의원과 사전 교감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정 의원은 줄곧 강 의원을 장관에 임명해야 한다는 입장에 섰다. 정 의원 주장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강 의원 낙마를 결심했을 뿐만 아니라 박 의원에게만 사전 귀띔해 준 게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하지만 정 의원 쪽에도 박 의원과 비슷한 시점에 사퇴 소식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 박찬대(오른쪽) 당대표 후보가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강 의원 사퇴 후에도 양측은 입장 차가 뚜렷했다. 정 의원은 “인간 강선우를 인간적으로 위로한다”고 한 반면, 박 의원을 돕는 노종면 의원은 “그림자로 살아온 보좌진, 그들도 동지”라는 글을 올렸다.

17분 빨랐던 박 의원의 사퇴 주장이 민심에는 더 가깝다.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19~21일 실시한 강 의원의 장관 후보자 적합도 여론조사에선 60.2%가 ‘부적합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대의원 투표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를 반영하는 8·2 전당대회에도 이어질진 미지수다.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강선우 곧 장관님 힘내시라”는 글을 올린 정 의원은 나흘 뒤 열린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에서 62.77%를 얻어 박 의원에게 압승했다.





강주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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