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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부터 고의4구로 피한다…KT 공포의 괴물타자, 왜 벌벌 떨 수밖에 없나 [오!쎈 창원]

OSEN

2025.07.2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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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조형래 기자] 2회부터 자동 고의4구가 나오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게 바로 KT 위즈의 괴물 타자 안현민의 현재 위상이다.

KT는 2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득점 2볼넷으로 팀의 5-4 승리에 기여했다.

1회초 김민혁의 3루타와 강백호의 땅볼로 선취점을 올린 KT였는데, 안현민이 뒤이어 등장해 좌전안타를 때려내면서 기회를 이어갔다. 이후 장성우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파워만큼이나 빠른 스피드로 득점을 이끌었다. 

그러나 안현민의 존재감과 현재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장면은 2회에 나왔다. KT는 2회에도 선두타자 권동진의 2루타와 김민혁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강백호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3루 주자가 묶였다. 2사 3루. 

안현민의 타석이 돌아왔는데 이때 NC 벤치는 안현민을 거르는 선택을 했다. 2회였음에도 불구하고 NC는 승부수를 띄운 것. 그만큼 안현민과 승부를 피하고 싶은 게 상대의 진심이었다. 결국 NC는 안현민을 거르고 이정훈과 승부를 택한 선택이 맞아 떨어졌다. 이정훈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OSEN=창원, 이석우 기자] 24일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NC는 목지훈이, 방문팀 KT는 배제성이 선발 출전했다. KT 위즈 안현민이 1회초 1사 좌익수 앞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07.24 / foto0307@osen.co.kr

[OSEN=창원, 이석우 기자] 24일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NC는 목지훈이, 방문팀 KT는 배제성이 선발 출전했다. KT 위즈 안현민이 1회초 1사 좌익수 앞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07.24 / [email protected]


이번 3연전에서 안현민을 견제하기 위해 NC는 온갖 방법을 동원했다. 22일 경기에서는 3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튿날인 23일 경기 NC 마운드는 안현민과 승부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집요한 몸쪽 승부를 펼치면서 2개의 삼진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결국 홈런을 피하지 못했다. 

안현민도 주눅들지 않고 이에 맞섰고 결국 이겨냈다. 이강철 감독은 24일 경기를 앞두고 상대의 집중 견제에 대처하는 안현민의 자세에 감탄했고 또 칭찬했다. 이 감독은 “(안)현민이가 머리가 좋다. 영리하다”라면서 “타석을 앞두고 상대 투수들이 전 타자들을 상대로 어떤 공들을 던졌는지 태블릿으로 모두 파악한다. 상대 투수의 초구 구종과 코스를 비롯해 태블릿으로 먼저 공부를 하고 타석에 들어선다”고 강조했다.

결국 23일 경기 NC 배터리의 집요한 몸쪽 승부에 1회 삼진, 3회 삼진을 당한 안현민은 4회에는 무사 1,3루에서 결국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면서 자신의 몫을 다했다. 그리고 7회초에는 조민석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때려내 승부에 확실한 쐐기를 박았다. 이때 홈런을 회상한 이 감독은 “상대가 몸쪽 승부를 펼치니까 현민이가 멀리 떨어져서 치더라. 코스가 완전 몸쪽으로 꽂혔는데 결국 타석 위치에서 보면 코스를 때려낸 것과 같았다”고 말했다. 안현민은 곧바로 임기응변으로 자신을 향한 견제를 뚫어냈다.

타고난 파워와 스킬이 있는데 여기에 공부까지 하는 타자다. 무엇보다 상대의 견제에도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까지 갖췄다. 날이 갈수록 안현민을 피하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다. 매달 볼넷 수치가 급증한다. 5월에는 12개의 볼넷과 20개의 삼진을 기록한 안현민. 하지만 6월 들어서 18개의 볼넷, 13개의 삼진으로 볼넷이 삼진 수치를 뛰어넘었고 7월 현재까지 15볼넷에 5삼진으로 볼넷 수치가 월등하게 많아졌다.

그렇다고 타석에서 결과가 안 좋은 것도 아니다. 7월 타율은 무려 5할(48타수 24안타) 5홈런 13타점에 달한다. 안현민은 상대의 집중견제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24일 경기 후 안현민은 2회 고의4구에 대해 “상대 투수들이 쉽게 승부를 하지 않는 것은 계속 느끼고 있었다. 오늘도 2회에 전략 상 나를 고의사구로 내보내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 크게 신경쓰기보다 오히려 출루율이 올라가서 개인적으로는 좋다”라고 말하면서 의연함을 보여줬다. 조급해 하지 않고 평온한 안현민의 마음가짐이 그를 더욱 공포스럽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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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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