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1점 앞선 9회말 2사 1루. 마무리 투수는 홈런 1위 타자를 고의4구, 프리패스로 내보냈다. 다음타자는 올 시즌 4안타를 기록 중인 타자였다. 그런데 또 볼넷을 허용했다.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맞고 역전패했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3-4로 뒤진 9회말 2사 만루에서 프레디 프리먼의 2타점 끝내기 안타가 터졌다.
극적인 승리였다. 다저스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미네소타 불펜투수 그리핀 잭스 상대로 2아웃을 당해 벼랑 끝에 몰렸다.
무키 베츠가 2스트라이크에서 잭스의 스위퍼에 체크 스윙을 했는데, 아슬아슬하게 ‘노 스윙’ 판정을 받았다. 이후 베츠는 3루수 앞 빗맞은 땅볼을 때렸고, 1루에서 세이프됐다.
오타니 쇼헤이가 타석에 들어서자, 미네소타는 고의4구로 승부를 피했다. 2사 1,2루를 만들고 다음타자 에스테우리 루이스와 상대했다. 루이스는 지난 4일 트리플A에서 빅리그에 콜업돼 올 시즌 16타수 4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그런데 잭스는 루이스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2사 만루에서 프리먼에게 좌익수 앞 2타점 안타를 맞고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좌익수가 달려나오며 다이빙캐치를 시도했는데, 글러브에 맞고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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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가 오타니를 고의4구로 내보내, 득점권에 동점 주자를 보내고 역전 주자까지 내보낸 것에 비난의 의견이 있었다. 오타니는 이날 1회 솔로 홈런을 때렸고, 4타수 1안타였다. 클러치 능력이 좋은 타자이지만, 1점 앞선 2사 1루에서 승부를 피했다.
경기 후 로코 발델리 미네소타 감독은 오타니 고의4구에 대해 “그와 같은 결단은 바로 결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만약 주자가 2루에 있었다면 판단할 필요는 없었을지도 모른다”며 “매우 희귀한 케이스다. 코치들과도 이야기를 했는데, 5년이나 1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매우 특수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또 발델리 감독은 “최고의 타자가 타석에 있고 동점 주자는 1루에 있다. (다저스) 벤치의 선수를 모두 기용했고 다음 타자는 루이스였다. 그런 의미로 판단은 비교적 명확했다. 그 상황에서 ‘정답’이 있었는지는 어렵다. 우리는 이기기 위해 플레이를 하고 있다. 두려워 도망치려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잭스는 최고의 구원투수 중 한 명이다. 그를 믿고 내보냈다. 잭스가 루이스 상대로 제대로 던질 것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과는 최악의 상황으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