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 방송인 지석진이 자신이 겪은 ‘수십억 부동산 실패담’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청담동 아파트부터 파주 땅까지, 웃픈(?) 부동산 일대기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24일 방송된 MBC 예능 ‘구해줘! 홈즈’에서는 지석진이 스페셜 코디로 출연해 ‘13번 이사, 수십억 기회 손절’의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내가 안 나오는 예능은 보지 않는다”며 특유의 솔직한 입담을 예고하더니, 곧장 부동산 썰을 대방출했다. 지석진은 “IMF 직후였던 1999년, 성산동 신축 아파트를 전세 8,800만원에 얻은 것이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1억 2천만원이었던 성산 아파트는 현재 재건축 추진 중으로, 시세가 10억원대로 뛰었다고.
[사진]OSEN DB.
이후 그는 일산으로 향했다. “1억 2천만원으로 일산에 전세를 살다가, 2억원짜리 첫 매물을 샀다. 풍동에 3억 2천 분양 아파트도 있었지만 그땐 못 들어갔다”며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아쉽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파주 땅을 매입했지만 “통일되면 대박 날 거라 생각했는데, 아직도 세금만 내고 있다”며 웃픈 현실을 전했다.
가장 충격적인 실패담은 ‘청담동 아파트’였다. 지석진은 “심기일전으로 강남 진출해 청담동 아파트를 샀는데, 세입자가 마담이었다. 당시 20대 여성이라 성공한 사업가인 줄 알았다. 그런데 중개인이 ‘마담’이라고 말하더라”고 회상했다. 이후 김수용이 “그 집 담배 때문에 샛노랗게 됐다”고 폭로하자 지석진은 “그렇게 말하면 곤란하다”며 당황하기도 했다.
결국 그 청담 아파트는 5억 9천에 매매한 뒤 손을 뗐고, 몇 년 후 시세는 30억원대로 치솟았다. 지석진은 “2015년 삼성 연구소 직원이 사겠다며 모든 집을 내놓으라고 해서 넘겼는데, 지금 생각하면 다 아까운 집들”이라며 “그 사람과는 이후 연락 끊겼다. 당시엔 그런 분위기였다”고 씁쓸하게 회상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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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재는 만족하고 있다고. 실제 지석진은 서울의 부촌 중 하나인 잠원동에 서초구 잠원동에 한강뷰를 자랑하는 대형 평수 집을 보유하고 그 곳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지석진은 “지금 살고 있는 잠원동이 너무 좋다. 그래서 지금은 만족한다”며 “오늘 너무 많이 깠다”며 민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눈물 흘리는 시늉으로 폭소를 안겼다.
방송 말미, 그는 첫 신혼집이 있던 성산동을 다시 방문했다. 올 리모델링된 내부를 보며 “구조가 똑같다. 신혼 초가 떠오른다”며 아련한 추억에 젖기도 했다. 비록 수십억은 손해를 봤지만 지석진의 부동산 연대가 웃음과 흥미를 동시에 자아냈다./[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