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 박수홍과 심형탁. 두 사람은 각자의 삶에서 ‘가족’이라는 단어에 누구보다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왔다. 믿었던 가족에게 등을 돌려야 했고, 누구보다 가족을 지키고 싶었지만 결국 가장 큰 아픔을 안긴 존재가 가족이었다. 하지만 지금, 결혼 후 2세까지 품에 안은 두 사람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시 ‘진짜 가족’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에서는 배우 심형탁이 일본인 아내 사야, 아들 하루와 함께 새롭게 시작한 가족의 일상을 처음 공개했다. 심형탁은 “결혼식에 제 핏줄은 단 한 명도 오지 않았다”며 “가족에게 너무 큰 상처를 받아 죽을 만큼 힘들었지만, 아내 사야가 숨 쉴 수 있게 해줬다.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와준 사람”이라고 고백했다.
이날 함께 출연한 박수홍은 조용히 그의 손을 잡고 “그 마음, 알죠”라고 짧은 말로 깊은 공감을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박수홍 역시 2022년 결혼식 당시 가족 없이 신부 김다예의 손만 잡고 예식을 치렀다. 누구보다 가족을 위해 살아온 그였기에, 친형의 60억 원대 횡령 사건과 이어진 부모의 외면은 그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 아버지의 폭행으로 대질 조사 중 실신해 병원에 실려갔던 그의 사연은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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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탁도 어머니의 반복된 금전 문제로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고, 법정 싸움까지 겪어야 했다. “나 좀 살려달라”고 절규하며 환청까지 들릴 정도의 절망 속에서 그는 자신을 잃어갔다. 하지만 심형탁은 “사야와 하루 덕분에 웃음을 되찾았다. 나는 천사를 만났다”고 말하며 새로운 가족에게 깊은 감사와 사랑을 전했다.
이처럼 서로에게 깊은 공감을 나눈 두 사람은, 이내 서로의 아이들에게도 따뜻한 시선을 보냈다. 박수홍은 자신의 SNS에 하루와 딸 재이의 투샷을 올리며 “하루야 ‘슈돌’ 데뷔를 축하해. 잘생겨서 최고야”라며 애정을 전했다. 나란히 앉아 장난치는 아이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미소 짓게 했고, 누리꾼들은 “사돈 맺자”, “벌써부터 CF 화보 같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핏줄보다 마음으로 맺어진 인연. 박수홍과 심형탁은 같은 아픔을 지닌 의형제처럼 서로를 다독였고, 무엇보다 새로운 가족에게는 더없이 따뜻한 남편이자 아버지가 되기로 다짐하고 있다. 방송 후 시청자들 또한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핏줄보다 진심이 가족이다”, “두 사람 모두 진짜 멋진 아빠”, “가족이 상처가 아닌 위로가 되는 삶을 응원한다”는 댓글이 줄을 잇는다.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찾아낸 두 사람. 이제는 누구보다 단단해진 이들이 ‘진짜 가족’과 함께 걸어갈 앞으로의 길이 기대된다./[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