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미국 프로레슬링을 상징하는 인물, 헐크 호건(본명 테리 진 볼레아)이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1세.
24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매체 TMZ는 “헐크 호건이 이날 오전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졌다”며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는 경찰과 구급차가 출동했으며, 자세한 사망 경위는 조만간 경찰 측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고인의 측근은 공식 성명을 통해 “무거운 마음과 깊은 슬픔 속에, 전설을 떠나보냈다는 사실을 전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헐크 호건’이라는 이름으로 사랑받은 테리 볼레아가 오늘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고통스러운 시기에 유가족과 지인들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며 “그의 삶에 영향을 받은 전 세계 수백만 팬들이 남긴 추억 속에서 위로를 찾길 바랍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결코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말로 고인의 마지막을 기렸다.
헐크 호건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미국 프로레슬링을 대표하는 ‘영웅’이었다. '할리우드 호건'이라는 링네임으로도 활동했으며, WWE(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 챔피언 타이틀을 최소 여섯 차례나 거머쥐며 레슬링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그의 파워풀한 외모와 상징적인 ‘호건 포즈’, 금발 머리와 붉은 머리띠는 전 세계 팬들에게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각인됐다.
2005년에는 WW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며 ‘살아있는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이후에도 방송과 광고, 각종 행사 등을 통해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에는 건강 이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임종설’까지 제기됐지만, 당시 호건 측은 “5월에 받은 목 수술의 회복 과정일 뿐”이라며 이를 공식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결국 그 예고 없는 이별이 현실이 됐다.
예기치 못한 비보에 전 세계 프로레슬링 팬들은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팬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한 시대가 저물었다”, “어릴 적 영웅이자 우상이었다”며 고인에 대한 추모의 물결을 이어가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