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손흥민(33)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로스앤젤레스(LA)FC가 여름 이적시장 ‘빅딜’ 대상으로 그를 염두에 두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24일(한국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LAFC가 손흥민 영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MLS 여름 이적시장은 8월 21일까지 열린다. LAFC는 이 기간 내 손흥민을 영입해 팀의 중심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새로 부임한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는 주전 보장이 불투명하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은 훈련을 잘 소화 중이며 다음 프리시즌 경기에도 출전할 예정”이라고 말하면서도 “언젠간 토트넘이 손흥민 거취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 올 것”이라며 그의 이적 가능성을 열어뒀다.
[사진] 손흥민과 프랭크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시즌 손흥민은 리그에서 7골 9도움에 그쳤다.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도 중단됐다. 30대 중반에 접어들며 예전만큼의 스피드와 돌파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10년 가까이 꾸준한 활약을 이어왔고 지난 5월에는 토트넘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여전히 아시아 최고 수준의 윙어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LAFC는 최근 올리비에 지루와 계약을 해지했다. 이를 통해 지명선수 슬롯 2개를 확보한 상태로 손흥민 영입에 필요한 자리를 비워놓았다.
손흥민이 LAFC에 합류할 경우 위고 요리스와 재회하게 된다.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인 요리스는 토트넘 주장 시절 손흥민과 함께 뛰었다. 그는 현재 LAFC에서 52경기를 소화 중이다.
두 선수는 지난 2020년 7월 토트넘의 에버튼전 하프타임 때 벌였던 언쟁 장면이 공개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라커룸까지 이어진 갈등은 아마존 다큐멘터리를 통해 전 세계 팬들에게 생생하게 전달됐다.
하지만 갈등도 잠시, 두 선수는 좋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사진]OSEN DB.
손흥민의 최종 거취는 토트넘의 프리시즌 투어 이후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은 오는 31일 홍콩에서 아스날, 8월 3일 서울에서 뉴캐슬과 평가전을 치른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이 서울 투어에 불참할 경우 토트넘이 전체 수익의 최대 75%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업적 측면을 고려하면 토트넘이 한국 투어 이후 손흥민 거취를 공식화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
MLS 사무국은 손흥민 이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손흥민이 LAFC 유니폼을 입는다면 리그 역사상 가장 큰 스타 영입 사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LA는 미국 내 한인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로,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약 32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뉴욕과 워싱턴 D.C.보다 많은 수치다.
LAFC 입장에서도 손흥민의 영입은 막대한 상업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인 팬들에게는 메이저리그(MLB) 김혜성과 함께 또 한 명의 한국 스타를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