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댄서 리정이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통해 느낀 점을 전했다.
리정은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Mnet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월드 오브 스우파)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월드 오브 스우파’는 Mnet 메가 히트작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세 번째 시즌이다. 한국을 포함해 뉴질랜드, 미국, 일본, 호주까지 5개국 6크루의 ‘국가대항전’이라는 시도로, 지난 22일 뜨거운 관심 속 9부작으로 종영했다.
TV-OTT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순위에서 7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연일 화제를 모은 ‘월드 오브 스우파’는 각국의 아이덴티티를 담아낸 메가 크루 미션 등을 통해 역대급 마스터피스의 향연을 보여주며 국내외 인기 급샹승 동영상 순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춤 신드롬에 제대로 날개를 달았다.
리정은 댄서를 넘어 탁월한 안무가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글로벌 아티스트 퍼포먼스 미션’에서 안무를 직접 담당하며 자신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디렉팅 능력을 선보였고, 세계적인 댄서들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당당함과 자신감 넘치는 무대 매너로 K-댄스의 위상을 높였다. 리정의 퍼포먼스는 단순한 춤을 넘어 하나의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OSEN=파주,박준형 기자] 11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CJ ENM 스튜디오 센터에서 2021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2021 Mnet ASIAN MUSIC AWARDS, MAMA) 시상식이 진행됐다.시상식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서 스우파 출신 리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2.11 / [email protected]
리정은 ‘월드 오브 스우파’를 마친 뒤 만난 자리에서 “대단한 출연진들과 함께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이어 업계에서 역사적인 프로그램에 또 한번 출연하게 되어서 행복했고 영광이었다. 제작진 분들과 멤버 분들, 모든 출연진 분들과 봐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리정은 “지난해 3월 쯤에 식사 자리에서 ‘월드오브스트릿우먼파이터’를 기획한다고 하고, 시즌1 리더로 팀을 만든다고 했을 때 우려한 부분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해야 한다는 건 사람 때문이었다. 시즌1을 함께 했던 사람으로서 전우애와 동료애가 있어서 각자 팀이 있고 배경이 다르지만 그래도 우리라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저는 어떤 부분을 걱정하지 않고 언니들과 한다는 게 좋았다. 그리고 ‘스트릿 우먼 파이터’ 기회가 누군가에게는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닐텐데 내게는 2번이나 왔고, 제작진이 나를 또 원한다는 것에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월드 오브 스우파’ 시작을 돌아봤다.
이어 리정은 “생각보다 출연을 고민하지 않았다. 너무 많은 분들이 출연을 말렸는데, 그 이유는 정말 잘해야 본전이고 잃을 게 많다고 봤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경쟁을 두 번 하기도 하는데, 춤이라는 것 자체가 내게는 곧 자아이기 때문에 설령 정말 잃을 게 많고 잘해야 본전이라고 해도 상관없었다”고 덧붙였다.
리정은 ‘범접’의 막내이자 센터로 활약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리정은 ‘범접’ 팀명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쟁이다보니 해외 팀도 우리 팀을 편하게 부를 수 있었으면 했는데, 그러면서도 한국적으로 접근하고 싶었다. 고민을 많이 했지만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았는데, 효진초이 언니가 ‘범접’을 이야기했다. 한국어로만 들었을 때는 ‘왜?’ 싶었지만 한글로는 ‘범접할 수 없는 존재’, 영어로는 ‘엉덩이를 들썩이게 하기에’ 좋았다.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셔서 정말 다행이다. 그리고 제가 호랑이띠이기도 하다(웃음)”고 말했고, 한국을 대표해 출전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 나라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누가 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부담감이 있었다. 내가 잘하는 걸 떠나서 팀 코리아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일까 고민을 했는데, 그 고민이 원동력이 되어서 우리가 느낀 부담감은 좋은 부담감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크루들과 대결은 어땠을까. 리정은 “배워야 할 게 많고,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 많이 느꼈다. 잘하는 사람이라는 것과는 별개로 내가 부족하다는 걸 알면서도 이렇게 정통으로 맞는 경험을 하는 건 얼마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제가 10년 정도 춤을 추고 있어서 내가 혹시나 춤을 더 이상 궁금해 하지 않고 싫증을 느끼는 날이 올까 싶었는데, ‘월드오브스트릿우먼파이터’를 하면서 10년이 되어도 부족함을 느끼니 싫증을 느낄 일은 없겠구나 싶었다. 그런 부분에서는 많이 자극을 받아서 너무 좋은 기회였다”며 “AG SQUAD의 독창석, RHTokyo의 천재성, ROYAL FAMILY의 압도감, OSAKA Ojo Gang의 자유로움, MOTIV의 집념 등에서 자극을 많이 받았다. 저는 진짜 부족한 사람이더라. 그래도 AG SQUAD의 리더 카에아가 제가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란 사람이고, 내게는 연예인 같은 분인데 그 분이 내게 ‘아이콘’이라고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특히 리정은 세미 파이널에서 탈락한 뒤 오열 수준으로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리정은 당시를 돌아보며 “그날은 세상이 무너졌다. 이 직업을 사랑하는 것과는 별개로 제가 영상으로 PR을 하고 작업물을 영상으로 보여주다보니까 라이브로 무대에 서는 날이 많이 없다. 그래서 라이브감을 선사하고 싶었고, 개인적으로는 부모님을 모시고 싶었다. 소중한 분들을 초대해서 감사하다고 전하는 것 외에도 여러분 덕분에 제가 있다는 걸 정하고 싶었고, 직접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너무 적다보니 그동안의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그 기회를 제가 놓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누구의 탓도, 패배감 때문에 운 게 아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콘서트도 있고 그런 기회야 만들면 되는데 그날은 너무 속상했다. 언니들과 이후에도 함께 하겠지만 투닥거리면서 경쟁하는 건 마지막이겠구나 싶었고, 매일 오랜 시간 같이 보내고 미친 사람들처럼 춤만 추는 시기가 끝났다고 느껴서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