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3, 토트넘)을 둘러싼 이적 논의가 본격적인 '결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메이저 리그 사커(MLS) LA FC가 손흥민 영입에 나선 가운데, 토트넘의 신임 사령탑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직접 선수와 면담에 나설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스퍼스웹'은 24일(한국시간) "LA FC가 손흥민을 새로운 슈퍼스타로 낙점하고 이적 협상에 착수했다. 논의는 초기 단계지만,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과 직접 대화를 나눈 뒤 거취에 대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 보도는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의 소셜 미디어 발언을 인용해 작성됐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로마노는 24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LA FC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접근했다. 현재 협상은 초기 단계이며, 선수 본인과 토트넘 구단 모두가 최종 결정을 내릴 권한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과 직접 만나 향후 거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구단의 공식 입장보다는 손흥민의 의사와 감독의 계획 조율이 핵심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프랭크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 "매우 까다로운 결정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한 선수가 한 클럽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면, 그에 대해 구단이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하는 시점은 반드시 온다"라고 말하며, 손흥민에 대한 거취 논의가 구단 차원의 공동 결단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같은 날 크리스티안 로메로에 대해서 "우리 선수단에서 아주 중요한 선수"라고 확실히 이야기한 것과 온도 차가 존재한다.
이번 결정에는 단장 요한 랑게와 회장 다니엘 레비까지 모두 참여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퍼스웹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퇴단을 종용할 계획은 없으며, 본인이 원할 경우 잔류도 가능한 상태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의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에 포함돼 있으며, 이는 일정상 8월 3일 서울에서 열리는 뉴캐슬과의 경기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현지 언론은 이 일정이 손흥민의 작별 투어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유력지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이 프랭크 감독의 2024-2-25시즌 계획에서 ‘중심 자원’이 아닌 것으로 평가됐고, 이를 파악한 LA FC가 본격적인 영입 작업에 돌입했다고 전한 바 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팀의 주장으로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리그에서는 30경기 7골 9도움에 그치며 개인 성적 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은 모하메드 쿠두스를 포함한 대대적인 전력 재편을 진행 중이며, 이는 손흥민의 입지에 변화를 암시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결국 구단, 감독, 선수 3자의 논의 결과에 따라 손흥민의 거취는 조만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의 상징이던 그의 10년 여정이 계속될지, 새로운 대륙에서의 도전을 선택할지, 시계는 빠르게 흐르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