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스 소 굿(Feels So Good)’으로 세계적 인기를 끈 미국의 재즈 트럼펫, 플뤼겔호른 연주자 척 맨지오니가 뉴욕 로체스터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유족으로는 두 딸과 여동생, 남동생 그리고 손주 셋과 증손주 2명이 있다. 아내 로즈마리는 2015년 먼저 눈을 감았다.
1940년 11월 29일 로체스터에서 태어난 그는 8세에 음악학교에 등록했고, 영화 ‘호른을 든 청년’을 본 후 트럼펫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재즈 그룹 '아트 블레이키 재즈 메신저스'의 트럼펫 연주자로 음악적 커리어를 시작했다.
대표곡 ‘필스 소 굿’은 1978년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 4위에 올랐고, 한국에선 광고 음악으로도 사용됐다. 그해 그래미 ‘올해의 레코드’ 후보로도 올랐다. 생전 고인은 그래미에 14차례 노미네이트되었고, 1976년과 1978년 두 차례 수상했다.
미국 애니메니션 ‘킹 오브 더 힐’을 통해 연기도 펼쳤다. 이어진 성공으로 인해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 주제곡으로 그가 작곡하고 연주한 ‘기브 잇 올 유 갓’이 선정된 바 있다.
한국에도 5차례나 내한했다. 2006년 내한 공연에 앞서 진행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내 인생이 곧 음악이고, 음악이 곧 내 인생입니다. 젊음을 유지해 주는 샘물이라고 할까요”라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미국 빌보드는 “척 맨지오니는 독창적인 아티스트였다. 자신만의 작곡법에 팝적인 기법을 접목시키면서 결국 주류 음악에 도달했다”며 "팝 재즈 음반으로는 드물게 핫 100에 여러 곡을 진입시키는 업적을 달성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