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경기도 가평군 폭우 실종자 수색 현장인 상면 덕현리에서 발견된 시신은 조종천 상류 쪽 캠핑장에서 실종된 10대 중학생 아들인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당국은 시신에 대한 유전자(DNA) 조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시신의 신원이 A군인 것으로 확인했다. A군은 지난 20일 새벽 조종면 마일리 캠핑장에서 글램핑을 하던 중 실종된 일가족 4명 중 둘째 아들이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9시33분쯤 덕현리 덕현교 하단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던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특수대응단의 구조견이 토사에 묻힌 왜소한 체구의 남성 시신 1구를 발견했다.
당국은 시신을 인양해 신원 확인을 실시, 지난 20일 조종면 마일리 캠핑장에서 40대 어머니와 함께 실종된 10대 아들 A군으로 추정한 뒤 DNA 조사를 했다. 실종장소에서 발견된 곳까지는 직선거리로 9㎞ 정도다. 40대 아버지 시신이 캠핑장 계곡에서 조종천 하류 방향으로 약 6㎞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것과 비교하면 훨씬 더 떠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앞서 A군은 지난 20일 40대 부모와 고교생 형 등 일가족 4명이 함께 캠핑하던 중 198㎜ 집중호우에 따른 산사태로 어머니와 함께 실종됐다. 아버지인 40대 B씨는 당일 오전 4시20분쯤 캠핑장에서 약 6km 떨어진 가평군 조종면 대보리 대보교에서 다리 구조물에 걸려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당초 B씨 가족을 총 3명으로 파악했지만 이후 4명으로 확인됐다. 고교생인 아들 한 명이 당일 캠핑장 현장에서 부상을 입은 채로 구조돼 헬기로 이송된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 구조된 B씨의 아들은 사고 충격 등으로 조사를 할 만한 상태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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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실종자…A군 어머니, 50대 남성 2명만 남아
A군의 신원이 확인됨에 따라 가평 집중호우로 인한 실종자는 A군의 어머니와 덕현리에서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되는 50대 남성 등 2명만 남았다.
경찰과 소방은 25일 가평군 폭우 피해 실종자를 찾기 위해 886명의 인원을 동원해 6일 차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수색 작업에는 소방 198명, 경찰 324명, 군 260명 등을 비롯해 구조견, 드론 보트 항공기 등이 동원됐다.
이날 수색 작업에서는 실종자가 발생한 마일리부터 청평 하류 지역까지 일대를 드론과 헬기, 구조견, 도보 인원 등을 동원해 실종자를 찾고 있다.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덕현리와 청평면 하천에서는 구조대원들이 물에 들어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청평∼팔당댐 하류까지는 보트를 동원해 수상 수색 작업도 병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