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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정, 춤으로 빚어낸 10년의 '구원' 서사…'스우파'에서 '케데헌'까지 [인터뷰 종합)

OSEN

2025.07.2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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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랙레이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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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원더걸스 'Tell Me' 인트로를 듣는 순간, '나는 이걸 하려고 태어났구나' 느꼈어요."

K팝 댄스 신드롬의 중심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댄서 리정이 춤에 대한 어린 시절의 확신부터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리즈를 통해 겪은 성장, 그리고 'K팝 데몬 헌터스'까지 이어지는 성공 가도를 솔직하게 밝혔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춤이 곧 자신이자 '구원'이었다고 고백하는 리정의 이야기에서는 깊은 감동과 함께 춤을 향한 변함없는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OSEN=박준형 기자] 1일 서울 성수동 오우드에서 ‘다이슨 스타일랩’ 론칭행사가 진행됐다.댄서 리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2.01 / soul1014@osen.co.kr

[OSEN=박준형 기자] 1일 서울 성수동 오우드에서 ‘다이슨 스타일랩’ 론칭행사가 진행됐다.댄서 리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2.01 / [email protected]


리정에게 춤은 단순한 직업을 넘어선 삶의 전부였다. 리정은 초등학생 시절 원더걸스의 'Tell Me' 인트로를 듣는 순간 "나는 이걸 하려고 태어났구나', '내 직업이 되겠구나'하고 느꼈다"며 춤을 향한 확신이 운명처럼 찾아왔다고 회상했다. 이후 "춤을 안 추고 싶었던 적은 없었다"고 말할 만큼 리정의 삶은 오직 춤을 향한 직진이었다.

리정은 춤을 "예술이나 장르, 직업을 떠나서 저를 살아있게 하는 존재이자 '구원'이라서 포기할 수 없다"고 정의했다. "춤은 나를 너무 행복하게 한다. 행복이 없는 삶이 무슨 의미겠나. 춤이 없다면 행복하지 않았을 것 같고, 내게 행복 그 이상의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다"는 리정의 고백을 통해 춤에 대한 깊은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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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정의 이름이 대중에게 각인된 것은 4년 전 방송된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통해서였다. 리정은 4년 전 방송된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통해 댄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바뀌었음을 체감하고 있다. "그 전에는 춤은 전문직으로 하는 사람들만 공유하고 사랑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직업적으로 삼고 있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모두 춤을 사랑하고 있다는 점이 달라진 부분 같다. 이제는 누가 안무를 만들었는지를 궁금해하고, 리정이라는 사람의 다음 행보를 궁금해해주시는 것이 엄청난 반전 같다."

리정은 과거 춤이 "음지의 문화여서 우리끼리 공유하고 영상 하나에 1만 뷰도 나오지 않는 작은 업계"였다고 회상하며 이제 몇 백만 뷰의 조회수에도 감사함을 느끼는 지금의 현실 자체가 "꿈이고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리정은 "내 분야가 아닌 것에 대해 토론하는 건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인데 그걸 많은 분들이 해주시니 감사하다"며 춤 문화의 확산에 대한 깊은 감사를 전했다.

[OSEN=민경훈 기자]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Billboard K POWER 100' 이벤트 포토월 행사가 진행됐다.이 행사는 빌보드 코리아의 공식 론칭을 기념하는 자리로, 한국 대중음악의 근 100년 역사를 기념하며 K-팝을 중심으로 한 한국 음악이 세계 음악 산업에 끼친 영향력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리정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4.08.27 / rumi@osen.co.kr

[OSEN=민경훈 기자]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Billboard K POWER 100' 이벤트 포토월 행사가 진행됐다.이 행사는 빌보드 코리아의 공식 론칭을 기념하는 자리로, 한국 대중음악의 근 100년 역사를 기념하며 K-팝을 중심으로 한 한국 음악이 세계 음악 산업에 끼친 영향력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리정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4.08.27 / [email protected]


'스트릿 우먼 파이터' 성공에 이어 리정은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월드 오브 스우파')에 또 한 번 출연하며 글로벌 역량을 증명했다. 리정은 "배워야 할 게 많고,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 많이 느꼈다"며 "10년이 되어도 부족함을 느끼니 싫증을 느낄 일은 없겠구나 싶었다. 그런 부분에서는 많이 자극을 받아서 너무 좋은 기회였다"며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AG SQUAD의 독창성, RHTokyo의 천재성, ROYAL FAMILY의 압도감, OSAKA Ojo Gang의 자유로움, MOTIV의 집념 등 해외 댄서들에게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리정은 세미 파이널에서 탈락한 뒤 오열 수준으로 눈물을 쏟아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리정은 당시를 "그날은 세상이 무너졌다"고 회상하며 "라이브로 무대에 설 기회가 너무 적다보니 그동안의 감사함을 표현할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그 기회를 놓친 것 같아서 너무 속상했다"고 설명했다.

[OSEN=파주,박준형 기자] 11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CJ ENM 스튜디오 센터에서 2021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2021 Mnet ASIAN MUSIC AWARDS, MAMA) 시상식이 진행됐다.시상식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서 스우파 출신 리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2.11 / soul1014@osen.co.kr

[OSEN=파주,박준형 기자] 11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CJ ENM 스튜디오 센터에서 2021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2021 Mnet ASIAN MUSIC AWARDS, MAMA) 시상식이 진행됐다.시상식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서 스우파 출신 리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2.11 / [email protected]


'월드 오브 스우파'에 이어 리정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K팝 데몬 헌터스' 안무에도 참여하며 글로벌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3년 전부터 진행해 온 이 작품에 대해 "우리에게 물리적인 한계는 없다", "리정이 하고 싶은 걸 다 하라"는 제작진의 말에 "너무 신났다", "꿈을 펼쳐라'고 했을 때 너무 좋았다"고 말하며 새로운 창작의 기회에 대한 설렘을 표현했다. 특히 모션 캡처를 통해 한 캐릭터의 일상 움직임까지 영감을 준 과정은 "엄청난 확장"이었다고 설명했다.

더블랙레이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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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계획은 없지만, 춤이 이끄는 대로 더 먼 곳까지 가고 싶다는 리정. 리정은 "좋은 춤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매순간 노력하겠다"며 언젠가 자신을 필두로 한 크루로 새로운 '월드 오브 스우파'에 출연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소녀시대와 원더걸스의 노래와 무대를 듣고 보며 자란 'K팝 키즈'에서 출발해 세계적인 댄서가 된 리정. 그의 10년은 춤에 대한 변함없는 확신과 열정, 그리고 시련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를 담금질하며 성장하는 진정한 아티스트였다. /[email protected]


장우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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