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팬이 선발 5명 결정"... 라오스 참파삭의 '파격적인' 결정→김태영 초대 감독 "유연하게 팀 운영 다짐"[오!쎈 현장]

OSEN

2025.07.24 21:50 2025.07.25 01:01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사진]OSEN DB.

[사진]OSEN DB.


[OSEN=용산, 노진주 기자]  라오스 프로축구 구단 참파삭 아브닐이 초대 사령탑으로 '2002 한일월드컵 4강 주역' 김태영 감독(54)을 선임한 가운데, 파격적인 구단 운영 방침을 내놓았다.

참파삭 아브닐은 25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효창운동장에서 김태영 감독 선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김태영 감독은 당찬 각오를 밝혔고, 구단 관계자는 다가오는 시즌 청사진을 설명했다. 

디제이매니지먼트는 올해 4월 참파삭 유나이티드 경영권을 2031년까지 인수하고 구단명을 참파삭 아브닐로 변경했다. 제1호 감독으로 김태영을 선택하며 “풍부한 지도 이력과 아시아 무대에서의 전략적 안목, 젊은 선수 육성에 대한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라고 설명했다.

2025시즌 참파삭 아브닐은 10개 팀이 참가하는 라오 프리미어리그에 나선다. 8월 16일 개막한다.

참파삭 아브닐은 총 선수단 23명 중 10명을 외국인 선수로 꾸릴 수 있다. 일단 한국인 5명, 일본인 1명으로 외국인 용병 자리를 채웠다. 11명 뛰는 실전 경기엔 외국인 선수 최대 7명을 기용할 수 있다.  2025 라오 프리미어리그에 참가하는 10개 구단에 모두 적용된다. 디제이매니지먼트 이동준 대표와 라오스축구연맹 비펫 시하차크르 회장이 ‘라오스 프로축구 시장 확대’를 주제로 논의를 나눈 끝에 나온 새로운 규정이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이동준 대표는 “라오스 프로축구가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 비하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하지만 확실히 성장 가능성이 크다. 시장 확대를 위해선 외국 자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봤다. 그래서 용병 추가 의견을 적극적으로 냈다. 비펫 시하차크르 회장도 잘 알고 계셨다”라며 “잘 경청해주신 덕분에 새로운 리그 규정 및 여러 방침들이 생겼다”라고 들려줬다. 

단 선발 라인업 11명 중 5명은 경기 하루 전 팬 투표에 의해 결정된다. 참파삭 아브닐의 파격적인 ‘팬친화적’ 기조 때문이다. 이동준 대표는 “팬들이 구단과 더 가까이할 수 있는 길을 고민하다 찾아낸 방법”이라고 했다.

참파삭 아브닐은 ‘우리는 팬을 넘어 구단의 일원이 된다’는 슬로건 아래 명예주주 시스템도 운영한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김태영 감독은 “초대 감독을 맡게 돼 책임감이 크다. 한국 축구를 통해 배운 것을 라오스에서 쏟아붓고자 한다”라고 운을 뗀 뒤 “한국 선수들이 저와 같은 마음으로 라오스로 향한다. 함께 도전에 나서준 것에 고마운 마음이다. 요즘 동남아 축구 성장이 눈에 띈다. 라오스도 이제 한 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시작이 라오스 축구 발전의 시작일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11을 꾸리는 건 감독 고유 권한으로 통한다. 그러나 김태영 감독은 팬들과 함께 선발 라인업을 짠다.

그는 “참파삭 아브닐 모토가 ‘팬과 함께하는 것’이다. 팬베이스 구단이다. 팬들과 함께 밀착해 팀을 성장시켜야 하는데 동의한다”라며 “(감독 권한 축소)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부분만 보고 싶다. 팬들이 뽑은 5명이 제가 원하는 선수로 구성될 수도 있다.  혹시나 팀 전술과 맞지 않은 선수가 팬투표에 의해 선발 자원으로 뽑힌다면 빠르게 교체 카드를 사용하는 등 플랜B를 가동할 것이다. 유연하게 팀을 운영할 생각”라고 말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참파삭 아브닐의 다가오는 시즌 목표는 리그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챌린지 리그 등 국제대회에 참가할 기회를 얻는 것이다.

김태영 감독은 결과를 내야한단 압박감이 있을 것이란 말에 “걱정 반 기대 반”이라면서 “현지에 도착하면 우리 선수들과 원팀을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릴 것이다. 결과로 증명할 수 있게 팀을 잘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다. '의지, 노력, 최선' 세 단어를 가슴 속에 품고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김태영 감독은 선수 시절 전남 드래곤즈에서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며 K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105경기에 출전, 국제축구연맹(FIFA) 센추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그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출전해 ‘마스크맨’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2005년 은퇴 후 지도자로 전향한 이후 김태영 감독은 한국 20세 이하(U-20), 23세 이하(U-23), A대표팀 등에서 코치를 맡았다. 수원 삼성, 전남 드래곤즈, 울산 현대 등 K리그 명문 구단에서도 코칭스태프로 활동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김태영 감독과 이동준 대표


노진주([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