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 선교 140주년을 맞아 한국의 기독교 역사를 담는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이다음 달 12일 개관한다. 한국기독교역사문화재단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이사장은 25일 서울 중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한국기독교 역사문화를 보존ㆍ전시ㆍ교육ㆍ연구하는 기관을 설립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제 그 결실인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을 개관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 근처에 들어서는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다목적실과 열람실, 수장고와 수유실 등이 마련된다. 건립 예산은 약 100억 원, 그중 35억 원이 국비와 서울시비로 지원됐다. 토지 마련은 자체적으로 하고, 건축비의 절반이 세금으로 지원됐다.
이영훈 이사장은 “이 시설의 건립에 국민의 세금이 사용된 것을 잘 알고 있다. 단순히 기독교인들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한국기독교를 알고 싶어하는 시민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서 공공성을 지켜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개관 전시에서는 한국기독교의 140년 역사를 만날 수 있다.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손승호 사무국장은 “개화기 초기 선교사들이 가져왔던 성경과 자료들을 비롯해 일제 강점기 때 무궁화 자수로 만든 한반도 지도와 한국전쟁 때 대거 발생한 고아들을 돌보았던 아동복지기관의 역사, 독일 분단 시절 베를린 장벽에 설치된 철조망 조각과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때 한국 교회의 봉사 활동 자료 등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안교성 초대관장은 “그동안 기독교 역사박물관은 교단별로, 혹은 지역별로 운영돼 왔다. 한국기독교 전체를 총괄하는 역사관이 없었다”며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출범을 계기로 한국기독교계의 통합과 일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서도 보관 중이던 기독교 역사 유물을 기증하기도 했다.
한국기독교역사문화재단 한기채 부이사장은 “기독교 역사와 문화의 정립을 위해서 다른 기독교 역사 박물관과도 연계해서 여러 기획 전시를 열 수 있도록 네트워킹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손달익 이사는 “주변에 한옥박물관 등 은평구의 여러 박물관이 있어서,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과 함께 박물관 순례 코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