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고용준 기자] “올해가 아니라도 브리온이 누구나 알고 있는 강팀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올라가는 꿈을 꾸고 있다.
프로e스포츠 팀 브리온이 지난 4년 6개월간 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채웠던 최우범 감독 시대를 끝내고 두 번째 챕터를 열었다. 박정석 단장이 팀의 전신이었던 나진 시절 제자기이고 하고 LCK와 LPL 두 개 리그에서 롤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레전드 탑 라이너 ‘듀크’ 이호성을 브리온의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신임 이호성 감독은 군 현역 복무 이후 LPL NIP(닌자인파머스) 감독을 역임한 바 있지만, 당시 6개월도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기에, 사실상 본격적인 지도자 데뷔나 마찬가지. 브리온은 이호성 감독 선임 당시 ‘선수 시절부터 쌓아온 깊은 내공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팀을 이끌기를 기대한다’며 선임 배경을 전한 바 있다.
‘육성’이라는 어려운 장르를 소화해야 함에도 이호성 감독 역시 브리온의 성장가능성에 공감대를 형성해 팀의 지휘봉을 잡을 결심을 굳혔다. 브리온 팀 관계자는 “팀 분위기 쇄신과 장기적인 안목에서 방향성을 고려할 때 젊은 새 얼굴이 필요했다. 이호성 감독은 우리와 같은 방향을 바로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선임까지 뒷 이야기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23일 하반기 첫 일정이었던 라이즈 그룹 개막전에서 LCK 감독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OSEN을 만난 이호성 감독은 취임 일성을 전했다.
브리온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라이즈 그룹 3라운드 DK와 경기에서 1세트를 패했지만, 2, 3세트를 연달아 잡아내면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브리온은 시즌 6승(13패 득실 -12)째를 올렸다. 아울러 이호성 감독의 LCK 첫 승리였다.
취재진과 인터뷰가 끝난 이후 OSEN과 따로 만난 이호성 신임 감독은 1년이 넘는 쉬는 기간 꾸준하게 LCK를 바라보면서 브리온이 관심 있던 팀 중 하나였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쉬면서 LCK 경기를 꾸준하게 챙겨보고 있었다. 여러 팀의 경기를 보면서 머리 속으로 각 팀의 장단점을 정리하기도 해봤다. 브리온은 무척 인상적인 팀이었다. 패배를 한 경기에서도 경기력이 좋았던 적이 많았다. 무엇보다 강팀과 경기에서도 ‘잘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가 많았다’. 개인적으로 고점을 더 높일 수 있는 팀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제안을 주셨을 때도 쉽게 마음을 정해 브리온에 합류할 수 있었다.”
이호성 신임 감독은 ‘성장 가능성’을 지도철학의 첫 가치로 강조했다. 그는 “선수시절 열심히 했다.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는 생각을 하고 지도자를 시작했는데, 막상 해보니 생각처럼 되는 게 아니었다. 그러면서 당시에 아쉽게 끝났다. 5명이 하는 경기라 생각을 맞추고, 하나 처럼 하는 과정부터 선수 시절 생각하던 지도자와 지도자가 된 이후 차이가 컸다(웃음). 그래서 또 한 번 감독이 되기를 고대했고, 기회를 주셔서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무조건 강팀을 맡기 보다는 앞서 경험했을 때 아쉬움을 잊지 않고 녹아들여 감독의 역할을 하고 싶은 맡고 싶었다”며 자신의 지도관을 이야기했다.
이호성 감독은 쉬는 기간 LCK 경기들을 꾸준히 지켜보면서 파악한 특징과 특성을 데뷔전에 막힘없이 녹이기도 했다. 첫 상대였던 디플러스 기아(DK)와 비교해 브리온의 강약을 고려해 밴픽 전술이 그 첫 걸음이었다.
“상대인 DK의 경우 상하체가 모두 강하지만, 우리 선수들도 밴픽만 잘 맞추면 경기를 풀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먼저 봇 듀오에게 픽으로 밀어주면서 신뢰하는 상체선수들이 경기를 잘 풀어가기를 기대했다. 생각대로 경기가 잘 풀렸다.(웃음)”
이호성 감독은 “ 당장의 목표 보다는 선수들과 함께 성장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과 함께 열심히 하면서 조금씩 성장을 하다 보면 지금과는 전혀 퍼포먼스를 보이면서 훨씬 높은 곳에서 경쟁하는 상상을 해본다”며 환한 웃음을 통해 도전의지를 피력했다.
LCK 감독으로 첫 걸음을 내딘 이호성 신임 감독의 도전일기. 그가 어떤 성과를 내고 모두를 놀라게 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