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목동, 연휘선 기자] 배우 윤계상과 만찢남 김요한을 품은 '트라이'가 '스토브리그' 이후 SBS의 스포츠 드라마 대박에 도전한다.
SBS는 25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사옥에서 새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극본 임진아, 연출 장영석, 약칭 '트라이')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작품의 주역 윤계상, 임세미, 김요한과 장영석 감독이 참석해 방송인 박경림의 진행 아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트라이'는 예측불허 괴짜감독 주가람과 만년 꼴찌 한양체고 럭비부가 전국체전 우승을 향해 질주하는 코믹 성장 스포츠 드라마다. 지난 2020년 '스토브리그'와 2021년 '라켓소년단'까지 두 편의 스포츠 드라마로 호평받은 SBS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스포츠 청춘물로 기대를 모은다.
드라마는 지난 2021년 SBS 극본공모전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임진아 작가의 참신한 극본에 '모범택시2'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장영석 감독이 뭉쳤다.
[사진]OSEN DB.
이 가운데 윤계상이 주인공 주가람 감독 역을 맡아 활약한다. 주가람은 럭비계 아이돌이었으나 도핑 논란으로 불명예 은퇴한 뒤 한양체고 럭비부 감독으로 새출발을 하는 인물. 더불어 한양체고 사격부의 플라잉 코치인 배이지 역에는 임세미, 한양체고 럭비부 주장 윤성준 역에 위아이 멤버 겸 배우로 활동 중인 김요한이 나선다.
장영석 감독은 작품에 대해 "'트라이'는 한양체고의 폐부 위기에 몰린 럭비부 친구들이 럭비계 문제아였던 주가람이 감독으로 오며 우승에 도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즐겁고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자신했다.
'스토브리그'와 '라켓소년단' 이후 4년 만에 나오는 SBS 스포츠 드라마 '트라이', 장영석 감독은 "그런 드라마의 계보를 이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럼에도 저희가 럭비라는 종목이 다른 드라마보다 조금 더 몸으로 부딪히는 운동이다 보니 조금 더 박진감 넘치고 시청자들에게 조금 더 날것의 즐거움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목표를 갖고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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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럭비계 아이돌에서 감독으로 돌아온 윤계상. 그는 "저는 감독이라 사실 몸으로 준비하는 건 별로 없었다. 럭비에 대한 이해와 이 스포츠가 어떤 매력이 있는지 유튜브에서 많이 찾아봤다. 정보가 정말 많더라. 찾다 보니 럭비의 매력에 빠졌다. 이 드라마를 보시고 럭비라는 스포츠가 비인기 종목에서 인기 종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세미 또한 "저도 몸을 부딪혀서 싸우는 스포츠는 아니었지만 사격은 혼자 하는 1인 스포츠였다. 각자 저 뿐만 아니라 박정현 배우, 성치영 배우와 셋이 사격장에 가서 각자 혼자 만의 훈련을 하면서 열심히 사격을 해봤다. 자기와의 싸움이라 명상하듯이 자기를 돌아보면서 계속 훈련했다"라고 말했다.
김요한은 실제 체고를 나오기도 하고, 데뷔 전 태권도 선수로도 활약한 바. 그는 "촬영 3개월 전부터 럭비부 친구들, 실제 럭비부 친구들과 훈련을 같이 했다. 처음엔 저희도 생소한 스포츠다 보니까 어려운 게 있었다. 그런데 하다보니까, 룰을 알고 매력을 많이 느꼈다. 연습할 때도 몸이 아니라 터치게임으로 할 때도 재미있었다. 그래서 촬영할 때도 훨씬 더 이해가 깊고 재미있게 촬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늘 함께 연습했다. 감독님도 몇 번 나와서 같이 연습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윤계상은 화들짝 놀라며 "정확하게 두 번 갔다. 2주 나갔다"라고 정정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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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비인기 스포츠인 럭비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김요한은 "말그대로 팀플이다. 트라이 하나를 성공시키기 위해 절대 혼자할 수 없다. 각자 다른 포지션의 팀플이 매력이 아닐까 싶다"라고 강조했다. "누구 하나도 없어서는 안 되는 플레"이라고 힘주어 말하기도.
이에 윤계상은 "다 얘기해줬다. 룰 자체가 페어플레이, 그리고 신사적이다. 패스도 앞으로 패스하지 않고 뒤로 패스한다. 계속 정정당당하게 조금씩 앞으로 가기도 하고, 팀원들이 다 합쳐서 몸으로 밀면서 마지막 지점까지 밀고 갈 때도 있고, 보고 있으면 가슴이 뜨거워지고 힘을 주게 된다"라고 거들었다.
장영석 감독은 어떻게 봤을까. 그는 "다른 스포츠와 다르게 몸과 몸이 부딪혀야 하다 보니 조금 더 드라마 소재로 시청자들에게 볼거리를 주기에 유리한 지점들이 있었다. 그런 지점들을 최대한 살려서 영상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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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종목, 만년꼴찌에서 오는 설움 등의 소재가 기시감을 더하기도 하는 바. 이에 장영석 감독은 "신파로 흐르지 않기 위해 밝은 에너지, 건강한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 고민하며 작업했다. 저희 작품에 최선을 다해서 최선을 다해 준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기대하고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전작인 '우리 영화'가 비교적 적은 시청률로 종영해 초반부 유입시청률에 대한 부담도 있을 터. 장영석 감독은 "저희 드라마가 가진 최대 강점이 에너지다. 김요한 배우부터 사격부, 럭비부 다른 배우들이 쏟아내는 에너지를 손상시키지 않고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서 저도 그렇고 함께 붙는 씬이 많은 임세미, 윤계상 선생님도 많이 노력해주셨다. 그게 우리 드라마의 장점이자 무기라는 게 모두 가진 생각이었다. 그 지점이 전달된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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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코믹 연기를 선보일 윤계상은 "코믹 연기 재미있었다"라고 웃으면서도 "부담감도 있었다. 주가람이 정말 중요한 역할이고 럭비부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사람이다. 지루하지 않게 어떻게 할까를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사실 연기를 계소 ㄱ하면서 느끼는 건, 제가 진짜 연기의 목적성이 진짜 같은 걸 하고 싶어 한다. 항상. 이번 역할을 맞닥뜨렸을 때 내 안에서 조금 유머러스한 부분을 극대화시켜보자고 이야기하다 보니 더 자연스러워지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예전에 어렸을 때 에능을 많이 한 윤계상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그 때 윤계상의 너스레 떨고, 많이 장난치며 퍼포먼스적으로 보여준 모습을 많이 녹였다. 그래서 보시면 억지스럽지 않게끔 보이려고 많이 애썼다. 드라마 보시고 판단해 달라. 최선을 다했다"라며 웃었다.이어 "그게 되게 반칙 같은데 이번엔 좀 썼다. 저의 어떤 모습, 유쾌한 윤계상을 많이 써보자고 했다. 감독님도 애드리브도 많이 허용해주셨고 장난 같은 모습도 많이 나온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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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배우 캐스팅에 대해 장영석 감독은 "주가람이 정말 복잡하고 어려운 캐릭터인데 어떨 때는 장난꾸러기 같다가 어떨 때는 진지한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윤계상 선배님의 모습이 곳곳에 녹아있다. 대본을 봤을 때도 쉽게 떠올렸다"라고 확신을 밝혔다. 이어 "임세미 배우는 저희 드라마가 만화적인 면이 강한데 현실과 멀어지면 안 된다 생각했다. 이 드라마를 현실적인 이야기로 만들어 주고 연기로 설득할 배우"라고 깊은 신뢰를 보였고 "김요한 배우는 얼핏 봐도 만화에서 추튀어나온 운동부 주장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요한은 윤계상과의 호흡에 "선배님과 제가 맡은 캐릭터가 되게 상반된 분위기의 캐릭터다. 대본, 대사라고 치지만 그때 당시의 느낀 감정 그대로를 받았다. 선배님께서도 대사나 감정을 다 전달해주시면 그대로 나오는 반응을 연기했다. 성준이 딥하지만 나중엔 또 단순하다. 그래서 티키타카가 잘 됐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윤계상 또한 "이번 작품 전 두달 반 정도를 SBS에서 감독님이 연습실을 구해주셔서 저희끼리 연습을 할 수 있게끔 해주셨다. 너무 호흡은 첫 촬영부터 굉장히 잘 맞았다. 현장이 너무너무 즐거웠다"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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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미는 지오디의 오랜 팬이기도 했다고. 그는 "사실 계상 선배님과 하는 이 작품이 너무 행복해서 재미있었다. 저희 둘이 만났을 땐 제 입장에선 피가 튀기는 현장이라 힘들었다. 현장에서 만나면 즐거운데 째려보고 화내야 해서 컷 하는 순간 웃음이 남긴 했다. 저희 호흡도 좋지 않았을까 온몸으로 표현해보고 싶다"라며 웃었다.
특히 그는 "팬지오디였다. 제 아이디는 계상부인이었다. 채팅 아이디였다, 강남 지부에서 한몫했다. 계상부인 다 타파하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좋아한 처음이자 마지막 아이돌이라 여전히 팬이라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이런 파트너로 연기한다는 게 기적이 됐다"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에 윤계상도 "제가 이 때까지 만나본 여배우 중에 제일 편했다. 진짜 너무 잘해줬다"라고 화답하기도.
끝으로 윤계상은 "뻔한 얘기인데 대본이 너무 재미있다. 이런 얘기까지 하면 좀 그럴 수도 있는데 굉장히 자신있다. 드라마를 보시면 뻔한 소재, 뻔한 내용이 있는 드라마일 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전혀 다르다. 훨씬 더 우리 감독님이 굉장히 요즘 세대에 맞는 편집과, 스토리 라인의 탄탄한 디테일들이 이 드라마의 진짜 장점이자 힘이다. 대본을 보고 진짜 좋았고, 감독님이랑 촬여하면서도 더 좋았고, 여기까지 왔다. 잘 될 거라 확신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장영석 감독 역시 "남들에게 쉽게 응원받지 못하는 꿈을 꾸는 아이들과 그 꿈을 아낌없이 응원해주는 어른들의 이야기다. 저희 드라마도 따뜻하게 지켜봐 달라"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