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단골 말레이 한식당 주인 "피살 두 달여 전 망명 권했다"
日 아사히신문 보도…"소갈비·냉면·오징어볶음에 소주 좋아했다"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지난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현지 단골 한식당 주인이 사건 약 두 달 전에 망명을 권유한 사실을 밝혔다고 아사히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쿠알라룸푸르 한식당 '고려원'의 사장인 알렉스 황씨는 김정남이 2007년께부터 자신의 가게를 다녔다며 "그는 소갈비, 냉면, 오징어볶음, 거기에 소주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김정남은 아내를 함께 데리고 올 때가 많았다고 그는 전했다.
황씨는 김정남이 우호적인 성격에 말투도 부드러웠다며, 그가 식당을 방문했다는 얘기를 직원한테 들으면 반드시 만나러 갔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김정남에게 2016년 12월께 망명을 권했다며 신변에 위험이 임박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013년 장성택이 숙청된 가운데 자신의 가게를 찾을 때는 항상 2명의 경호원을 대동하던 김정남이 2016년 말께는 혼자서 행동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망명 권유에 김정남은 "괜찮아요. 정치 얘기는 그만둡시다"라고만 말하고 가게를 나섰다고 전했다.
황씨는 뒤를 쫓아가 "진심으로 당신을 걱정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 대사관에 친구가 있다. 당신을 도울 수 있다"고 얘기했지만, 김정남은 아무런 답변이 없었고 두 달 뒤인 2017년 2월 비보를 접했다고 설명했다.
황씨는 당시 피살 사건 발생 직후 몇몇 언론과 인터뷰에서 비슷한 얘기를 했으나 구체적인 시기 등은 이번 기사와 조금 다르다.
예컨대 황씨는 2015년 김정남에게 "한국에 가면 어떤가"라고 물었더니 김정남이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입을 다물었고 그 후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고 당시 교도통신은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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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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