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미국 현지에서도 손흥민(33, 토트넘)의 LA FC 이적설로 흥분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4일(이하 한국시간) "LA FC가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이 이적을 허용할 수 있는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손흥민 본인이 이적에 뜻이 있다면 LA는 즉각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의 거취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의 주요 이슈 중 하나다. 토트넘은 지난 1월, 손흥민과의 기존 계약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며 2026년 여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재계약 협상이 아닌 단순한 계약 연장에 불과했고, 클럽의 장기적 구상 속 손흥민의 역할에 대한 의문은 계속됐다.
신임 감독 토마스 프랭크도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손흥민은 10년 동안 팀에 헌신했고, 대단한 기여를 했다"라고 칭찬하면서도 "다가오는 시즌에도 주장 완장을 계속 차게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에 대해서 "우리 선수단에서 아주 중요한 선수"라고 확실히 이야기한 것과 온도 차가 존재한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데뷔 10년 만에 토트넘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5년 바이어 04 레버쿠젠에서 2,200만 파운드(약 409억 원)에 입단한 그는 현재까지 450경기 이상 출전해 198개의 프리미어리그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구단 역사의 한 축이 됐다.
ESPN은 "2023년 여름,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로부터 거액의 제안을 받았지만 토트넘에 남았다. 이후에도 중동 구단들의 관심은 계속됐고, 이번 여름엔 미국 LA FC까지 가세한 모양새"라고 덧붙였다.
다만 손흥민의 이적 여부를 가늠하기엔 변수가 있다. 바로 토트넘의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다. 토트넘은 홍콩과 서울을 차례로 방문하며 대규모 친선경기를 소화한다. 특히 손흥민이 '국민스타'로 자리 잡은 한국에서는 팬들의 이별 감정이 여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ESPN은 "손흥민의 거취는 조만간 열릴 협상을 통해 명확해질 예정이다. 다만 구단이 아시아 투어 중인 만큼, 그의 상징성을 고려한 일정 조율이 관건이 될 수 있다"라고 짚었다. 토트넘은 8월 3일 서울에서 마지막 프리시즌 경기를 치른 뒤 유럽으로 돌아가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준비한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팀에 남아 있고, 훈련도 잘하고 있다. 당장은 걱정하지 않는다. 향후 5~6주 안에 상황이 달라질 수 있지만, 지금은 여기 있다"라며 "선수가 오랜 시간 클럽에 머물렀다면, 언젠가는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 온다. 하지만 최종 결정은 항상 구단이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레전드'다. 하지만 그의 다음 챕터가 여전히 북런던일지, 아니면 로스앤젤레스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