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2년 넘게 내전이 이어지는 수단의 남부 지역에서 반군이 이틀새 주민 32명을 살해했다고 AP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활동가 단체 '응급실'에 따르면 반군 신속지원군(RSF)이 지난 23일 남부 서코르도판주 알나후드의 북쪽에 있는 브리마 라시드 마을을 공격했다. 이날 아침까지 이어진 RSF의 공격으로 주민 32명이 숨지고 50명 이상 다쳤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현지에서 전쟁 상황을 추적하는 의료단체인 수단의사네트워크가 전날 보고한 27명 사망, 47명 부상보다 증가한 수치다.
수단의사네트워크는 성명에서 "RSF 대원들이 무장하지 않은 여성, 어린이, 노인을 포함한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아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규탄했다.
1956년 독립 이후 잦은 내전과 정치 불안을 겪은 수단에서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RSF 사령관의 권력 투쟁 끝에 2023년 4월 15일부터 정부군과 RSF 사이에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RSF는 서부의 알파시르를 제외한 다르푸르 지역을 대부분 장악하고 하르툼도 한때 점령했으나 중부와 동부에서 밀리며 지난 3월 말 하르툼을 정부군에 내줬다.
이후 수단 정부군은 동부와 북부·중부 권역을, RSF 반군은 서부의 다르푸르 대부분과 남부 권역 일부를 각각 통제하며 대치하고 있다.
특히 남부의 코르도판 지역은 최근 몇 달간 서부 다르푸르 지역의 알파시르와 함께 정부군과 RSF 간 주요 전선으로 부상했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
유엔에 따르면 양측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수단 곳곳에서 2만명 이상 숨졌고 폭력 사태를 피해 집을 떠난 피란민도 1천300만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약 400만명이 차드, 이집트, 남수단 등 주변 국가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현민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