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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제 기량을 끌어내고 싶었어요" 유럽 무대 누비는 10대 女 GK, 강수희가 사수올로 이적을 택한 이유 [오!쎈 인터뷰①]

OSEN

2025.07.25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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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결 스포츠 에이전시

[사진] 이결 스포츠 에이전시


[OSEN=정승우 기자] "더 일찍 유럽에서 경험을 쌓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한국 여자 축구의 차세대 수문장이자 역사를 새로 쓴 강수희(19)가 이탈리아 세리에 A의 US 사수올로로 전격 이적했다. 그는 동시에 세르비아 FK 스파르탁으로 1년 임대를 확정하며 한국 여자 축구 역사상 유일한 해외 리그 진출 골키퍼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강수희는 183cm 72kg 의 한국여자축구에는 없는 독보적인 피지컬을 소유하고 있으며, U12부터 차근 히 엘리트 코스를 밞아왔으며 만 16세에 U20으로 차출과 동시에 만 19세 부터 독일과 스페인 리그에서 활약 하며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입증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강수희는 보통 한국선수들과 다른 기로를 걷고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여자축구 선수들은 대학교 졸업 이후 WK리그에 소속 된 뒤에 해외에 대한 도전을 이어 가는 데 강수희 선수는 2023 고등 3학년 (만 18세) 부터 해외에 진출해 2025년 현재까지 이어 지고 있다. 이는 강수희 선수의 기량과 피지컬을 일찍이 알아본 축구 관계자의 권유로 남들과 다른 앞선 행보를 걷는 중이다.

지난 20여년간 여자 축구 대표팀 수문장 김정미 이후 첫 장신 골키퍼이자 대표 수문장의 시작을 알리는 이적이다. 강수희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뉴질랜드에서 이탈리아 사수올로로 이동 후, 곧바로 17일부터 세르비아로 이동해 임대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OSEN은 강수희와 인터뷰를 통해 솔직한 이적 소감과 유럽 생활, 그리고 한국 여자 축구에 대한 깊은 생각을 들어봤다. 다음은 강수희와의 일문일답.

사수올로 이적과 세르비아 임대가 동시에 발표됐다. 소감을 말하자면.

-새로운 도전을 이탈리아 세리에 A 사수올로에서 할 수 있다는 게 꿈만 같습니다. 구단의 판단으로 제 시간이 어중간하게 뜨지 않게 됐고, 세르비아 임대를 통해 또 다른 나라의 축구를 경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정말 기대됩니다. 두 팀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이탈리아 세리에 A라는 무대와 사수올로라는 팀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면.

-이탈리아 세리에 A는 세계적으로 수준 높은 리그이자 골키퍼가 상징적인 나라의 리그로서 골키퍼인 제 성장과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었습니다.

사수올로는 재능있는 젊은 선수를 발굴하는 팀으로, 저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무대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사수올로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사수올로 이적과 동시에 세르비아의 FK 스파르탁으로 1년 임대가 확정됐다. 구단과 어떤 논의가 오갔고, 이 선택에 대해 선수 본인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구단과는 저의 성장과 경험을 위해 최선의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세르비아의 FK 스파르탁에서 1년간 임대를 통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 실전 경험을 쌓는 것이 앞으로 제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저 역시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보통 한국 여자 축구 선수들은 대학교 졸업 후에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반면, 강수희 선수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유럽으로 진출했다. 그렇게 '정해진 길이 아닌 길'을 택한 이유는.

-저는 더 일찍 유럽에서 경험을 쌓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축구를 하면서 고등학교 때 골키퍼 훈련을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아직 한국 여자 축구는 열악하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해외진출을 결정한 것도 한국에서의 대학 진학을 고민할 때 골키퍼 코치가 있는 팀으로 고민해야 했지만, 8개의 팀 중에 한 팀밖에 골키퍼 코치가 없었습니다. 해외 진출을 결정한 이유이기도 하고, 제 피지컬을 평균으로 맞춰 동등한 경쟁관계에서 높은 수준의 경쟁 속에서 성장하고, 다양한 축구 스타일을 배우며 제 기량을 최대한으로 성장시키고 싶었습니다.

독일(마인츠), 스페인(CE 유로파), 뉴질랜드(Ellerslie AFC)를 거쳐 지금의 사수올로에 이르기까지, 각 리그마다 느꼈던 차이점이나 성장의 순간이 있다면.

-각 나라에서 뛰며 리그마다 스타일과 수준이 다르다는 걸 확실히 느꼈습니다.

독일은 패스 퀄리티와 전술적인 조직력과 골키퍼에 대한 상세한 매뉴얼이 있었고, 스페인에서는 기술과 힘을 겸비한 피지컬이 작은 선수들도 큰 선수들 못지않게 플레이를 한다는 점과 스페인 또한 한 팀에 골키퍼 코치가 세 명이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올해 시즌을 함께한 뉴질랜드는 앞선 두 나라에 비해 경기 수준이 조금 낮았지만, 한국과 다르게 모든 팀에 골키퍼 코치가 있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축구를 하며 소통의 중요성을 느꼈고, 한국에서 언어 관련해 많이 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직접 부딪혀 보니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뉴질랜드의 영어권 환경 덕분에 언어적인 성장을 이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나라의 축구를 경험했던 것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부상으로 잉글랜드 1부 리그 이적이 무산됐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때의 좌절을 어떻게 극복하고 지금까지 왔는지.

-잉글랜드 명문 팀 이적이 부상으로 무산됐을 때 정말 아쉽고 마음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꿈꿀 수 있는 잉글랜드의 명문 팀이었고, 저의 이적이 성사됐다면 한국에서도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을 거라고 생각할 정도의 명문 팀이었기 때문입니다.

너무 열심히 합류를 준비하다 생긴 부상으로 무산되었지만, 오래 좌절하기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고 마음먹고, 재활과 훈련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멘탈적으로 더 단단해졌고, 지금 돌아보면 오히려 제 커리어에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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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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