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영종도(인천), 고용준 기자] 작년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먼저 이기고 KT에 역전패 했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 홈그라운드는 짜릿한 ‘패승승’ 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T1이 1만 3000명의 팬들이 몰린 홈그라운드에서 숙적 젠지의 연승 제동을 걸며 귀중한 승전보를 전했다.
T1은 25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로드쇼 레전드 그룹 3라운드 젠지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도란’ 최현준과 ‘케리아’ 류민석이 2세트, 3세트 승부처에서 대활약하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써 T1은 시즌 12승(7패 득실 +9)째를 올리면서 4위 KT와 격차를 한 경기 차이로 벌렸다. 정규시즌 20연승을 노리던 젠지는 시즌 첫 패배(19승 1패 득실 +32)를 당했다.
T1의 첫 출발은 불안했다. 럼블-바이-애니-코르키-니코로 스노우볼 조합을 꾸린 T1은 초반 구도의 유리함을 지키지 못하고 주도권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사진]OSEN DB.
바론 도적단이라는 애칭처럼 기습적인 내셔남작 사냥이 성공하면서 추격의 실마리를 만들었지만, 화력에서 상대 힘에 미치지 못하며 서전을 30분만에 11-27로 패배, 1세트를 내주면서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 쓰라린 서전의 패배를 딛고 T1의 반격이 시작됐다. 제이스-세주아니-아지르-자야-라칸으로 탄탄하게 조합을 구성한 T1은 집중 공략당하던 ‘도란’의 제이스가 상대 공세를 버텨내면서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도란’이 시간을 벌면서 ‘구마유시’ 이민형의 자야가 날뛸 판이 깔리자, 협곡의 주도권은 자연스럽게 T1쪽으로 넘어갔다. 주도권을 움켜쥔 T1은 1세트 패배를 앙갚음 하듯 30분만에 19-10으로 반격에 성공, 세트스코어의 균형을 1-1로 맞췄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오랜만에 ‘구마유시’ 이민형과 ‘케리아’ 류민석의 시그니처 카드인 아펠리오스와 쓰레쉬로 역전 드라마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젠지의 탑 다이브를 완벽하게 막아내고 웃으면서 출발한 T1은 16분 한타에서 시간차 에이스를 띄우면서 단숨에 7-1로 달아나면서 승기를 일찌감치 잡았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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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벌어진 17분 한타에서도 대승을 거둔 T1은 21-5라는 일방적인 격차로 27분 28초만에 젠지의 넥서스를 깨고 홈그라운드의 승전고를 시원하게 울렸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