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의 한국인 미드필더 이강인(23)이 또 한 번 ‘여름 폭풍’의 한가운데에 섰다. 핵심 선수들의 대거 이적설과 함께, 그의 거취 또한 안갯속으로 빠져든 모양새다.
프랑스 축구 전문기자 파브리스 호킨스는 22일(한국시간) RMC 라디오에 출연해 “이강인, 곤살루 라모스 등 PSG 주요 선수들의 여름 이적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실제 이강인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챔피언스리그와 리그1, 프랑스컵 등 굵직한 경기에서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비티냐, 주앙 네베스, 파비안 루이스 등 기용 폭이 넓은 미드필더와 바르콜라·데지레 두에 등 유망주들의 부상 없는 약진으로 포지션 경쟁이 심화됐다.
그럼에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전술적 유연성을 높이 평가한다는 평가다. 측면-중앙을 자유롭게 오가는 이강인의 멀티 자원 능력은 PSG 내부에서도 ‘백업 그 이상’이었다. 다만, 리그 우승·챔피언스리그 등 여러 대회 병행 체제에서 ‘로테이션 카드’로 남는 현실이 뚜렷하다.
PSG는 오는 2028년까지 이강인과 장기 계약 중이며, 프랑스 대표 매체 ‘레퀴프’ 역시 “이강인의 이적 요청은 없고, 구단 역시 강제 방출의사는 없다”고 최근 보도했다.
PSG는 이번 여름 슈크리니아르, 아센시오 등 주전급을 포함한 대규모 1군 선수 매각에 착수했다. 란달 콜로 무아니, 노르디 무키엘레, 카를로스 솔레르까지 다수 선수 명단이 거론되는 등 ‘거취 불안’이 적지 않다.
PSG 내부 사정에 정통한 호킨스는 “올여름 이적 시장의 핵심은 선수단 축소와 재정 균형”이라며 “루이스 엔리케가 애정을 보여온 이강인, 곤살루 라모스조차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슈크리니아르 아센시오와 달리 이강인은 전반기까지는 팀의 준 주전급 선술오 활약했다. 그렇기에 겨울 이적 시장서 여러 팀이 제안한 임대도 모두 거부한 바 있다.
그런 이강인이 잔류를 희망하지만 불안한 상황. 호킨스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하지만 루이스 엔리케가 원했던 선수들조차, PSG 내부 사정 변화로 인해 이적 명단에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PSG의 이번 여름 정리 작업, 그리고 프리시즌과 동시에 타 구단들의 러브콜 가능성까지 맞물린 ‘세 갈래’ 갈림길 앞에 섰다.
구단도, 선수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가운데, 2025-2026시즌을 준비하는 이강인의 행보에 귀추가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