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유기업 공장서 견학 대학생 6명 참변…책임자 3명 구금
발판 구조물 붕괴로 부유선광 탱크에 빠져 사망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의 한 국유기업 산하 광산 시설을 견학 중이던 대학생 6명이 탱크에 빠져 참변을 당한 사고가 났다.
25일 블룸버그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0시 20분께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 있는 중국황금그룹 내몽골광업유한회사의 우누게투산(山) 구리·몰리브덴 광산 선광장에서 랴오닝성 둥배이대학 학생 6명이 부유 선광 탱크에 빠져 숨졌다.
선광장은 캐낸 광석에서 가치가 낮거나 쓸모없는 것을 골라내는 작업을 하는 곳이다. 부유 선광 공정은 광물의 혼합물에서 액체의 표면에 특정 광물을 뜨게 만들어 골라내는 작업 방식이다.
사고는 학생들이 서 있던 철제로 된 격자형 발판(그레이팅)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난 것으로 조사됐다.
탱크 안은 점성이 높은 광물과 액체의 혼합물이 가득 차 있어 구조 노력에도 6명이나 사망했다. 동행한 교원 1명도 부상을 입었다.
현장에는 하중에 대한 경고는 따로 없었다고 중국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당국은 이번 사고 원인의 정확한 규명을 위한 전담팀을 꾸려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으며 안전 부문 부사장과 공정 담당 주임, 사고 당일 감독관 등 3명을 구금했다.
중국황금그룹은 중국 내 최대 금 생산업체 중 하나로, 둥베이대와 오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학생들은 졸업 필수 학점 이수를 위해 대학이 주선한 실습 과정 참가 차 견학을 하던 중이었다. 학생 51명이 함께 참여하는 2주짜리 과정이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이후 대학 측은 애도의 뜻으로 홈페이지 전체를 흑백 모드로 변경했다.
온라인에서는 실습 프로그램의 관리 책임 소재와 안전 점검 부실 문제 등 다양한 쟁점에서 논란이 확산하며 공분이 커지고 있다. 유가족들도 사고 원인의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권숙희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