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공격수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37, 과달라하라)가 성차별적 발언을 한 데 대해 사과했다.
영국 'BBC'는 25일(한국시간) "치차리토가 여성을 비하한 발언에 대해 잘못을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현대 여성들은 실패하고 있다. 사회를 지나치게 민감하게 만들어 남성의 남성성을 근절시키고 있다"라면서 "여자면 여자답게 양육, 돌봄, 번식, 청소, 집 관리에 집중하라"라고 말했다.
이어 "집은 우리 남성에게 가장 소중한 곳이다. 여성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기다려서 남자의 보살핌과 인도를 받아라"라면서 "기본적으로 여성들은 우리 남성들의 남성성을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로도 했다.
치차리토 이러한 발언이 담긴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사진]OSEN DB.
치차리토는 대중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여자를 집안 일하는 기계로 보는 발언에 실망스럽다"라거나 "치차리토의 옛 이미지를 이렇게 사라졌다"면서 시대착오적 발언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도 비판에 동참했다. 그는 “치차리토는 훌륭한 축구선수지만 여성에 대한 인식은 아직 배울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치차리토는 24일 결국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상처를 주거나 분열을 조장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최근 발언으로 인해 혼란이나 불편을 끼쳤다면 사과드린다. 지금은 제가 경청하고 성찰할 때다. 앞으로는 더 명확하고 섬세하게 표현하겠다. 이번 일을 계기로 배우고 성장해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라고 고개숙였다.
그는 멕시코 대표팀 최다 득점자다. 2010년 치바스에서 맨유로 이적해 프리미어리그 우승 두 차례 차지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엘 레버쿠젠을 거쳐 2017년 웨스트햄으로 이적했다. 세비야와 LA 갤럭시에서 활약한 뒤 2023년 치바스로 복귀해 2년 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