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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전날 여성과 새벽 4시까지…” 압도적 1위 팀 ‘하반신 타이거스’에 갑자기 걸린 ‘태클’

OSEN

2025.07.2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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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지 기사의 주인공이 된 사토(왼쪽)와 모리시타. 둘은 눈 밑 검은 테이프 때문에 ‘아이블랙 브라더스’라고 불린다. /사토 테루아키 SNS

주간지 기사의 주인공이 된 사토(왼쪽)와 모리시타. 둘은 눈 밑 검은 테이프 때문에 ‘아이블랙 브라더스’라고 불린다. /사토 테루아키 SNS


[OSEN=백종인 객원기자] 이틀 전(23일)이다. 야후 재팬의 기사 하나가 관심을 끈다. 묘한 제목이다. ‘홈런 전날 여성과 새벽 4시까지….’

‘분�� 온라인’이라는 매체가 올린 글이다. 대중성이 짙은 폭로 전문 주간지 ‘슈칸분��(週刊文春)’의 인터넷판에서 올린, 이를테면 ‘예고 기사’다.

대략 이런 내용이다.

한신 타이거스의 중심 타자 2명이 목격됐다. 장소는 라이벌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를 위해 방문한 도쿄의 롯폰기 거리였다.

시간도 야릇하다. 밤 11시 무렵이다. 1명은 마스크로 약간의 위장(?)을 했다. 잠시 후에 도착한 또 한 명은 안경을 쓰고 나타났다.

매체는 두 사람이 어느 여성과 밤을 보냈으며, 오전 4시까지 이어진 만남에서 ‘홈런급 사건’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관련된 현장 사진 일부를 블러 처리해 함께 게재했다.

곧 발매될 슈칸분��에 자세한 내용이 들어있다는 내용이다.

기사에 등장한 2명은 한신의 핵심 멤버다. 3루수 사토 테루아키(26)와 외야수 모리시타 쇼타(24)다.

사토는 4번 타자로 활약하며 전반기에만 25개의 홈런을 쳤다. 불안하던 수비도 안정을 찾아, MVP급 스타로 자리를 굳힌 상태다. 기사에 따르면 그 일이 있던 다음 날 요미우리 전에서 연장 11회 결승 투런 홈런을 쳤다.

모리시타 역시 중심 타선으로 뛴다. 주로 3번 자리에 기용돼, 홈런 16개와 타점 60개를 기록 중이다.

그러니까 ▲ 팀의 장래를 짊어진 젊은 3, 4번 타자가 ▲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 새벽 늦게까지 유흥을 즐겼다. 뭐 그런 얘기인 셈이다.

개인 통산 100홈런을 기록한 사토 테루아키. / 사토 테루아키 SNS

개인 통산 100홈런을 기록한 사토 테루아키. / 사토 테루아키 SNS


그 자체로 눈길을 끄는 스토리다. 여기에 관심을 유발하는 요소가 또 있다. 이들의 소속팀 탓이다. 바로 한신 타이거스의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요미우리와 쌍벽을 이루는 인기 팀이다. 특히 올해는 더 눈부시다. 전반기 동안 맹렬한 기세를 보였다. 센트럴 리그에서 유일한 6할대 승률(0.602)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중이다. 2위 요코하마 DeNA와는 9.5게임, 3위 자이언츠와는 10경기 차이다.

이제 남은 것은 50~55게임 정도다. 이 정도면 사실 볼 것도 없다. 웬만해서는 뒤집기 힘든 형국이다. 한신 팬들의 ‘어게인 2023’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기사다. 자연히 민감할 수밖에 없다. 걸리는 부분도 많다. 떳떳하지 못한 과거의 기억 탓이다.

2013년 얘기다. 감독이던 와다 유타카(당시 51세)의 불륜 사실이 밝혀졌다. 아내와 자녀가 있는데도, 10살 아래 연예인과 달달한 문자를 나눈 것이 보도됐다.

이 일이 알려진 뒤 고시엔 구장 관중석에는 낯 뜨거운 문구가 걸리기도 했다. 와다 감독의 문자를 흉내 낸 “나도 뽀뽀해 줘”라는 글귀였다. (그 시즌에 2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갔지만,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후로도 한신 선수들의 추문은 멈추지 않았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주간지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그때마다 팬들은 팀 이름을 이렇게 부른다. ‘아랫도리 타이거스’ 혹은 ‘하반신(下半身) 타이거스’.

이번 사건에 대한 반응은 외견상 크지 않다. 끓어오를 정도는 아니고, 잔잔하게 부글거리는 상태로 보인다.

‘불륜이나 불법을 저지른 것도 아니다.’

‘젊은 선수들이다. 그럴 수도 있다.’

‘퇴근하면, 사람들 만나고, 술도 한 잔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런 댓글이 우세하다.

하지만 팀은 노심초사다. ‘다 된 밥’ 아닌가. 행여나 티끌이라도 흘리면 낭패다. ‘자중하고, 또 자중해야 한다’는 내부 단속이 한창이다.

일본 대표팀에서도 활약한 모리시타. / 모리시타 쇼타 SNS

일본 대표팀에서도 활약한 모리시타. / 모리시타 쇼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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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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