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늦더라도 꽃은 핀다”…배우 김금순이 인생 2막, 아니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25일 방송된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는 ‘폭싹 속았수다’로 뜨거운 화제를 모은 배우 김금순이 출연해, 브라질 가정식부터 눈물 나는 가족사까지 진솔하게 풀어놓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MC 붐은 “대한민국 50대 중 가장 핫한 배우다. ‘폭싹 속았수다’ 제니 엄마로 알려진 김금순”이라며 반갑게 맞았다.
김금순은 이날 브라질 가정식을 직접 선보였다. 알고 보니 그녀는 브라질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한 ‘돌싱맘’. “판소리 선생님을 따라 브라질에 간 뒤, 전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10년을 그곳에서 살았다”고 고백했다. 두 아들 모두 브라질에서 출산했으며, 당시 나이는 29세였다고.
완벽한 브라질어 실력과 함께, 아들과 함께 요리를 만들며 웃음을 안긴 그는 알고 보면 눈물겨운 생계형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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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순은 “서울로 올라와 모든 게 낯설었다. 두 아이를 키우기 위해 연기를 다시 시작했다”며 “스타가 아니라, 진짜 연기를 직업으로 삼은 생계형 배우였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결혼 전 15년간 연극 무대에 서왔던 김금순. 다시 시작한 매체 연기는 단편영화부터였다. 그는 “집에서 찍은 프로필을 돌렸다. 연기로 반찬값이라도 벌 수 있다면 된다는 마음뿐이었다”고 털어놨다.
치킨집·도시락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도 병행했다. “닭 지방 제거부터 도시락 반찬 만들기까지 뭐든 했다”고 한 그는, 아르바이트 중 영화 ‘부산행’ 출연 제의를 받았다. 그리고 지금, 그는 70여 편의 작품을 소화한 30년 차 배우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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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엄마는 불평 한마디 없이 우리를 위해 늘 밝게 살아주셨다”며 직접 쓴 손편지를 건넸다. 편지엔 “아름다운 삶, 당당히 걸어가길… 굳세어라 금순아”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김금순은 눈시울을 붉히며 “아이들 때문에 내가 버틸 수 있었다. 존재 자체가 기쁨이고 행운”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늦더라도 분명 꽃은 핀다”는 말처럼, 치열하게 버텨온 그녀의 삶은 이제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과 희망이 되고 있다./[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