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첫 빅매치 성사' 15년 전에는 류현진이 절대 불리했는데…김광현과 뒤바뀐 상황, 이제는 유리하다

OSEN

2025.07.25 15:3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OSEN=대전, 최규한 기자] 한화 류현진(오른쪽)이 7회초 SSG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라이언 와이스와 포옹을 하고 있다. 2025.07.25 / dreamer@osen.co.kr

[OSEN=대전, 최규한 기자] 한화 류현진(오른쪽)이 7회초 SSG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라이언 와이스와 포옹을 하고 있다. 2025.07.25 / [email protected]


[OSEN=대전, 최규한 기자] 2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한화는 라이언 와이스, 방문팀 SSG는 드류 앤더슨을 선발로 내세웠다.SSG 투수 김광현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주시하고 있다. 2025.07.25 / dreamer@osen.co.kr

[OSEN=대전, 최규한 기자] 2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한화는 라이언 와이스, 방문팀 SSG는 드류 앤더슨을 선발로 내세웠다.SSG 투수 김광현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주시하고 있다. 2025.07.25 / [email protected]


[OSEN=대전, 이상학 기자] 마침내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좌완 투수들이 처음으로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류현진(38·한화 이글스)과 김광현(37·SSG 랜더스)의 빅매치가 드디어 성사됐다. 15년 전 비 때문에 아깝게 불발된 두 투수가 30대 황혼기에 맞대결을 벌인다. 

26일 오후 6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한화와 SSG의 시즌 11차전은 ‘빅매치’로 큰 관심을 모은다. 한화 류현진, SSG 김광현이 나란히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각각 2006~2007년 데뷔한 류현진과 김광현은 19~20년차 베테랑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진짜 맞대결이 이뤄졌다. 

올스타전과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씩 선발 대결이 있었다. 2010년 7월24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웨스턴리그 류현진과 이스턴리그 김광현이 팬 투표로 나란히 베스트에 선정됐다. 류현진이 2이닝 3실점, 김광현이 ⅓이닝 6실점으로 둘 다 부진했지만 승패가 중요하지 않은 올스타전이라 전력 투구를 하지 않았다. 

이어 2011년 3월15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도 선발로 붙었다. 류현진이 3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따내며 3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 패전을 당한 김광현을 이겼다. 하지만 이 역시 시범경기라서 큰 의미가 없었다. 

정규시즌에선 한 번도 대결이 없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 전이었던 2007~2012년 6년간 몇 차례 로테이션이 맞물렸으나 빅매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에이스를 내서 졌을 때 데미지가 컸기 때문에 양 팀 감독들이 굳이 붙이지 않았다. 약팀이었던 한화는 물론 왕조 시절 SK도 김성근 감독의 철저한 계산 아래 승률을 최대한 높이는 운영을 했다. 

2010년 5월23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선 둘 다 로테이션에 따라 선발 예고돼 빅매치가 성사되는가 싶었지만 비로 취소됐다. 당시 우천 취소 결정이 난 뒤 1루 쪽에서 불펜 투구를 하던 류현진을 김광현이 찾아가 웃으며 악수를 나눈 뒤 다음을 기약했다. 

[OSEN=손용호 기자] 2010년 올스타전에서 한화 류현진(오른쪽)과 SK 김광현. 2010.07.24 / spjj@osen.co.kr

[OSEN=손용호 기자] 2010년 올스타전에서 한화 류현진(오른쪽)과 SK 김광현. 2010.07.24 / [email protected]


그때 기약한 대결은 무려 15년의 세월이 흘러 이뤄졌다. 2020~2021년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2년간 메이저리그에도 같이 있었지만 서로 리그가 달라 대결은 없었다. 김광현이 2022년, 류현진이 지난해 KBO리그로 돌아와 마침내 빅매치가 성사됐다. 

20대 한창 전성기 때 붙지 못한 게 아쉽지만 이렇게 한 번이라도 맞대결이 이뤄진 게 의미 있다. 30대 후반 나이에도 류현진과 김광현 모두 팀 내 토종 1선발로 아직 건재하다. 류현진은 16경기(85이닝) 6승4패 평균자책점 3.07 탈삼진 73개를, 김광현은 18경기(98⅔이닝) 5승7패 평균자책점 4.01 탈삼진 99개를 기록 중이다. 

15년 전 그날 비가 오지 않아 경기가 열렸다면 류현진이 불리했을 것이다. 그때 한화는 꼴찌로 암흑기가 시작된 시점이었고, SK는 왕조 시기로 투타에서 빈틈없는 최강 전력을 자랑했다. 물론 그해 SK전 2경기에서 완봉승 포함 2승 평균자책점 0.56으로 초강세였던 류현진이었지만 김광현이 나온 SK를 상대로는 지지 않더라도 승리투수가 되긴 어려운 전력 차이가 있었다. 

[OSEN=수원, 조은정 기자]2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KT는 소형준, 방문팀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말 한화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2025.07.20 /cej@osen.co.kr

[OSEN=수원, 조은정 기자]2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KT는 소형준, 방문팀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말 한화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2025.07.20 /[email protected]


하지만 15년이 흐른 지금은 오히려 류현진이 유리하다. 암흑기를 끝낸 한화는 6월 중순부터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강력한 투수력에 안정된 수비가 뒷받침되고 있고, 약점이었던 타선도 6월말부터 반등해 리그 평균치로 올라섰다. 올해 류현진이 던진 85이닝 동안 한화의 수비 실책은 2개뿐이고, 그 중 1개는 류현진 본인이 한 것이다. 야수들의 실책이 1개밖에 없을 정도로 수비가 잘 받쳐주고 있다. 9이닝당 득점 지원은 4.0점으로 여전히 적긴 하다. 

반면 SSG는 박성한, 조형우, 한유섬 등 주전들의 부상 악재 속에 최근 10경기 2승8패로 순위가 7위까지 내려앉았다. 15년 전 한화처럼 투타 모두 최약체는 아니지만 팀 타율(.241), OPS(.665) 모두 9위로 타선이 약하다. 김광현도 9이닝당 득점 지원 4.0점에 그치고 있다. 규정이닝 투수 25명 중 6번째로 적다. 15년 전과 뒤바뀐 처지에서 류현진과 첫 빅매치가 성사돼 김광현의 부담이 크다. 

한편 류현진은 지난 20일 수원 KT전을 마친 뒤 김광현과 맞대결 가능성에 대해 “내가 할 일은 상대 투수가 아닌 타자를 잡는 것이다. 타자들에 집중해야 한다. (김)광현이를 신경쓰다 보면 흔들릴 수 있다”며 타자와 승부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2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같은 질문에 “준비 잘하고 있다. 서로 잘했으면 좋겠다. 0-0으로 승부를 못 냈으면 좋겠다”며 웃은 뒤 “사실 어릴 적에는 부담이 있었는데 이제는 여유가 많이 생겼다. 이렇게 큰 관심을 받을 기회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재미있을 것 같다. 현진이 형도 분명 신경쓸 것이다. 아마 올 시즌 최고 구속을 찍을 것이다”며 선의의 경쟁을 기대했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