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권혁규(24)가 스코틀랜드 셀틱을 떠나 프랑스 리그 1 FC 낭트 유니폼을 입었다.
낭트는 26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권혁규와 낭트와 계약했다. 구단은 셀틱과 권혁규의 이적에 합의했다. 그는 2028년 6월까지 3년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낭트는 "2001년 3월 13일 부산에서 태어난 권혁규는 부산 아이파크에서 성장했고, 이후 프로 데뷔했다. 그는 2021년 3월 김천 상무로 임대된 후 2022년 9월 친정팀 부산으로 복귀했다. 2023년 여름엔 스코틀랜드로 건너가 셀틱에서 뛰었다. 권혁규는 셀틱에서 뛰는 대신 세인트 미랜, 히버니언으로 연달아 임대되어 2024-2025시즌을 마무리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권혁규는 192cm의 탄탄한 체격을 자랑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그는 일대일 상황에 강할 뿐만 아니라, 오른발과 왼발 모두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다. 권혁규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여러 명이 이탈한 낭트의 중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권혁규를 환영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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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로컬 보이' 권혁규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3선 미드필더 재목 중 한 명으로 기대받는다. 그는 2019년 만 18세의 나이로 프로 데뷔전을 치르며 주목받았고, 일찌감치 김천 상무에 입단하며 병역을 마쳤다.
군대 문제를 해결한 권혁규는 빠르게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2023년 여름 스코틀랜드 최고 명문 셀틱이 강원에서 활약하던 양현준과 함께 권혁규를 동반 영입한 것. 셀틱은 2022년에도 권혁규 영입을 시도했다가 거절당한 뒤 1년 만에 다시 러브콜을 보내 승낙을 얻어냈다. 계약 기간은 5년.
권혁규는 이미 셀틱에서 뛰고 있던 오현규까지 포함해 '코리안 트리'오를 구축했지만, 출전에 애를 먹었다. 그는 전반기가 끝나도록 1분도 뛰지 못하며 데뷔조차 하지 못했고, 벤치에도 앉기 힘들었다. 결국 권혁규는 2024년 1월 세인트 미렌으로 반 시즌 임대를 떠나 공식전 9경기를 소화했다.
지난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권혁규는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다시 임대를 택했고, 이번에도 같은 스코틀랜드 리그 내인 히버니언 유니폼을 입었다. 최종 성적은 22경기 0골 0도움.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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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잠재력을 갖춘 권혁규는 여러 팀의 눈길을 끌었다. 앞서 FK 아우스트리아 빈(오스트리아)이 그의 영입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최종 승자는 낭트가 됐다. 프랑스 '레퀴프' 등에 따르면 권혁규의 이적료는 100만 유로(약 16억 원) 이하다. 낭트에는 부산 시절 권혁규와 함께했던 프란시스코 칼베테 피지컬 코치도 있기에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낭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또 다른 한국 미드필더 홍현석(마인츠)까지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레퀴프는 "홍현석은 8번 역할과 10번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그는 리빌딩을 추진 중인 낭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홍현석은 지난 시즌 마인츠에 입단했으나 후반기로 갈수록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한편 권혁규는 빠르면 다음 달 '동갑내기' 이강인과 적으로 만나게 될 수 있다. 둘은 2022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아시안컵에 함께 출전하는 등 연령별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낭트와 파리 생제르맹(PSG)는 내달 18일 낭트 홈구장 스타드 드 라 보주아르에서 열리는 2025-2026시즌 리그 1 개막전에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