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윤리위 "고의 아니지만 '선물 규정' 위반" 지적…"보상할 것"
4년전 美하원의원 '부자에 세금을' 드레스…"비용 다 안 냈다"
하원 윤리위 "고의 아니지만 '선물 규정' 위반" 지적…"보상할 것"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미 하원의원이 과거 패션 자선 행사인 '멧 갈라'(Met Gala)에 참석하면서 의상 등 비용의 일부를 전액 지불하지 않았다가 윤리위원회의 지적을 받았다.
하원 윤리위원회는 25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민주당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이 2021년 멧 갈라 참석 당시 동반자의 무료 입장권을 지급받고, 착용한 의상의 시장 공정 가액을 전액 지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허용되지 않는 선물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원 '선물 규정'은 의원들이 특정 혜택이나 할인, 서비스 등 선물을 받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윤리위는 이 규정에 따라 "시장 공정가액 대비 부족분을 자비로 지급하라"고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에게 요구했다.
윤리위는 다만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이 하원 규정을 준수하려는 절차를 적극적으로 밟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규정 위반이 고의적이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윤리위는 "(의상을 제공한) 디자이너 측이 의원실 측의 발언에 의해 가격을 낮춘 것으로 볼 만한 근거를 확인했다"며 "비용 지급은 상당 기간 지연됐고, 의회의 조사 전까지 아예 지급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실은 즉각 지적을 수용하고, 보상 계획을 밝혔다.
의원실은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이 하원 규정과 자신의 윤리 요구수준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확인해준 위원회의 결론에 감사드린다"며 "위원회의 결론을 수용하며, 잔여 금액을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뉴욕에서 열린 미국 패션계의 대형 행사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의상연구소 갈라(Met Gala·멧 갈라)'에 2021년 참석했다.
당시 그가 착용한 흰 드레스가 화제가 됐다. 드레스에는 붉은색 글씨로 '부자에게 세금을'(TAX the RICH)이라는 메시지가 쓰여 있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당시 패션지 보그 측의 게스트로 행사에 참석했다. 멧 갈라 입장권 가격은 3만5천달러(약 5천만원) 수준이다. 오카시오 코르테스 의원은 당시 의상과 헤어·메이크업·스타일링, 숙소 비용 등에 대해 자비 부담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원 윤리위는 별도 보고서에서 공화당 마이크 켈리 의원과 그의 배우자가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고서에서 위원회는 "의원 배우자가 조사에 충분히 협조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배우자 측의 주식거래가 부적절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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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