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사령탑이 엄지를 치켜세울 수밖에 없었던 ‘명품’ 작전 수행 능력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태양(22)은 인생 경기까지 펼치면서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희망이 되어가고 있다.
한태양은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7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3타점의 인생 경기를 펼치며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팀은 4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한태양은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점을 동시에 기록했다.
최근 좋은 페이스가 고스란히 이어진 경기였다. 2회 2사 1루에서 깨끗한 우전안타를 뽑아내면서 첫 안타를 신고했다. 하지만 이후 상대 중계플레이가 삐끗할 때 2루에 도전하려다 주루사를 당했다.
그러나 하이라이트는 6회였다. 3-3 동점에서 맞이한 6회말 윤동희와 손호영의 연속안타로 무사 1,2루 기회가 한태양 앞에 마련됐다. 일단 보내기 번트 사인이 나왔다. 그리고 KIA는 한태양의 보내기 번트를 100% 예측했다. 확신을 하고 3루수가 전진하고 유격수가 3루 커버를 들어가는 번트 시프트를 펼쳤다. 하지만 한태양의 생각은 달랐다. 번트 자세를 거둬들였고 슬래시 작전을 펼쳤다. 그리고 정석적으로 타구를 굴리면서 유격수가 없는 곳으로 타구를 보냈다. 잘 맞은 타구는 내야를 관통해 적시타가 됐다. 완벽한 작전 성공이었고 김태형 감독은 한태양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태양은 “당시 고영민 코치님께서 유격수가 움직이면 들고 쳐보라고 했다. 유격수만 보고 있었고 유격수가 100% 확신한 움직임을 보고 나서 들고 쳤다. 운이 좋았다”라고 수줍게 웃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앞서 황성빈의 수비 실책 등으로 1점을 쫓겼고 어수선한 경기 분위기가 만들어진 7회, 레이예스의 유격수 내야안타, 전준우의 빗맞은 안타, 그리고 앞서 홈런을 친 윤동희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마련했다. 손호영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다시 한 번 한태양 앞에 2사 2,3루의 득점 기회가 만들어졌다.
1B-1S에서 3구째 몸쪽 꽉찬 148km 패스트볼에 한태양이 반응했고 타구를 외야로 보냈다.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되려 좋게 작용했고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흐름상 상대의 추격을 끊어내는 쐐기의 적시타였다. 개인 최다 3안타 3타점 경기가 완성된 순간이었다. 한태양은 “일단 공이 빠른 투수였기 때문에 가까운 직구만 보고 쳤던 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되돌아봤다.
그리고 9회 선두타자 김선빈의 중견수 방면 타구를 걷어내 멋진 러닝 스로우로 타구를 처리하며 이날 활약의 정점을 찍었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54순위로 입단한 한태양이다. 지난해 상무에서 군 문제를 일찌감치 해결하고 예비역이 된 한태양은 입단 당시보다 훨씬 커진 체격에 많은 경기 감각까지 쌓으면서 올 시즌 내야의 ‘태양’이 됐다. 63경기 타율 3할2푼3리(96타수 31안타) 10타점 24득점 OPS .835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6월부터 주전 내야진의 줄부상과 부진 등으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시간들로 만들고 있다. 상무에서 쌓은 경기 감각이 도움이 됐다. 그는 “타석에서 대처 능력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1년 6개월 동안 꾸준하게 경기에 나가도 보니까 프로 투수들의 공에도 많이 적응했다”고 말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데이비슨이, 방문팀 KIA는 김건국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한태양이 7회말 2사 2,3루 중견수 왼쪽 2타점 안타를 치고 있다. 2025.07.25 / [email protected]
“매일 안타 한 깨씩 치는 게 목표”라고 말하는 한태양인데 그 다짐을 실현시키고 있다. 현재 7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고 7월 들어서 치른 13경기 중 안타를 치지 못한 경기는 2경기에 불과하다. 시즌 전체로 따져봐도 선발 출장한 24경기 중 3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안타를 때려내는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 내야는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주전급 선수들이 튀어나오고 있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손호영과 전민재가 1년 간격으로 ‘복덩이’로 활약을 하며 팀을 지탱했고 고승민과 나승엽이 주전 내야진에 자리 잡았다. 여기에 지난해 신인 이호준, 그리고 올해 예비역으로 돌아온 한태양까지. 내야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게 어려운 환경이 됐다.
하지만 한태양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꽉 움켜 잡은 뒤 놓치지 않는다. 한태양의 시간이 왔고 태양의 노래가 울려퍼지면서 앞으로의 활약을 더 기대케 만들고 있다.
[OSEN=잠실, 이대선 기자]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에르난데스, 롯데는 데이비슨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8회초 2사 만루에서 롯데 한태양이 우전 2타점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5.07.19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