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린자룽 대만 외교부장(장관)이 일본을 방문해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을 만났다.
26일 대만 중앙통신(CNA)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자민당 후루야 게이지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을 찾은 린 부장과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후루야 의원은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시찰 전에 린 부장을 만났다고 말했으나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함께 올린 현장 사진에는 린 부장과 후루야 의원 외에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리이양 주일 대만 대표 등도 있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최근 자민당의 참의원(상원) 선거 참패 후 이시바 시게루 총리 퇴진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차기 총리 후보로 떠오른 인물이다.
교도통신은 린 부장이 이례적으로 일본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CNA는 린 부장의 일본 방문 일정이 비교적 조용하게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린 부장은 또한 도쿄에 머무는 동안 대만 외교부장으로는 처음으로 주일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처를 시찰하며, 이후 오사카 엑스포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CNA는 전했다.
일본은 1972년 중국과 국교를 수립하고 대만과 단교했으나 상대국에 자국 대표부를 두고 비공식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대만을 독립 국가가 아닌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중국은 린 부장의 방일에 대해 일본에 강하게 항의했다.
중국외교부는 전날 저녁 홈페이지를 통해 "류진쑹 아주사장(아시아국장)이 요코치 아키라 주중 일본대사관 수석공사와 긴급 면담으로 엄정한 교섭을 제출('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의미하는 중국식 표현)하고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류 국장은 이 자리에서 "일본은 린 부장의 이른바 '개인신분'의 무단방문을 용인해 반중 분열정치 활동을 하는 무대를 제공하고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며 "중국은 일본이 즉시 이 사건의 악영향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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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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