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프리시즌 더블헤더를 통해 본격적인 전력 점검에 나선다.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는 25일(이하 한국시간)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루턴 타운과 위컴 원더러스와의 연속 평가전에서 다양한 실험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프랑크 감독은 실전을 통해 1군 자원을 다각도로 테스트하며 아시아 투어에 앞서 팀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가급적 많은 선수에게 출전 시간을 부여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겠다. 균형 잡힌 두 팀을 구성해 각 선수들이 60분에서 75분 이상 소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2연전에는 총 22명이 출전해 실전 감각을 다질 예정이며 프랑크 감독은 이를 통해 아시아 투어 이전까지 전력을 최대한 정비하겠다는 계획이다.
관심은 새로 합류한 일본 특급 수비수 다카이에게 쏠린다. 그러나 그의 출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보도에 따르면 다카이는 마노르 솔로몬과 히샬리송과 함께 부상 기미가 관찰되고 있다. 토트넘은 다카이를 영입하기 위해 500만 파운드( 92억 원)를 투자했다. 이는 J리그 역사상 최고 이적료 기록을 경신한 금액으로 토트넘이 그의 잠재력을 얼마나 높이 평가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풋볼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다카이가 루카 부슈코비치와의 1군 잔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 전망했고, BBC 역시 프랑크 감독이 타카이 영입에 직접 관여한 사실을 전하며 곧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주전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현실은 기대만큼 순탄치 않다. 다카이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골드 기자는 지난 17일 “다카이의 첫 훈련에서 여러 흥미로운 장면이 목격됐다”고 보도했으며 일본 축구 전문가 오카와 다스쿠는 인터뷰에서 “다카이가 영어 실력이 부족해 전술 지시를 얼마나 빠르게 이해할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카이는 성격이 차분하고 자유로운 편이지만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그는 통역의 도움을 받아 훈련에 참여 중이다.
훈련 적응 문제는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드러났다. 토트넘은 최근 선수단의 1km 러닝 테스트 영상을 공개했는데 다카이는 테스트 직후 필드에 주저앉아 거친 숨을 몰아쉬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상에서 스태프가 소감을 묻자 그는 “좋지 않다”고 짧게 답하며 힘든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92억 수비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토트넘 내부에서도 당장 그를 강도 높은 일정에 투입하는 대신 적응 속도를 지켜본 뒤 기회를 늘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