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로스엔젤레스(LA)FC는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 영입에 진심이다. 토트넘도 그가 원한다면 기꺼이 보내주겠다는 입장이다. 단 다니엘 레비 회장이 설정해둔 이적료를 낮출 생각은 전혀 없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5일(한국시간) "손흥민이 메이저리그사커(MLS) 클럽의 충격적인 영입 타깃으로 떠올랐다. LAFC가 토트넘 주장 손흥민을 원하고 있으며 토트넘은 그가 떠나고 싶어 한다면 막지 않을 거다.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 따르면 아직 공식 오퍼는 도착하지 않았다. 하지만 LAFC는 이미 손흥민 측과 접촉해 영입 의사를 전달했다. 현재 LAFC는 베테랑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가 LOSC 릴로 떠난 뒤 대체 공격수를 찾고 있으며 손흥민에게 관심을 표명했다.
선택은 손흥민의 몫이다. 데일리 메일은 "토트넘은 손흥민이 떠나고 싶어 한다면, 제안받은 이적료가 충분히 괜찬�면 그를 막지 않을 거다. 레비 회장은 토트넘 통산 454경기 173골을 기록한 클럽의 레전드를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끈 뒤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새로운 챕터가 펼쳐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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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커리어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손흥민이다. 그는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만 뛰어온 전설이지만, 이제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 영국 '타임즈'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의 상업적 가치를 높이 평가해 재계약을 제안했지만, 손흥민 측에서 거절했다. 이 때문에 올해 초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데 그쳤다.
이제 손흥민은 미국 도전과 토트넘에서 11시즌째 동행 중 하나를 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 메일뿐만 아니라 '더 선'과 '가디언', '풋볼 런던' 등 여러 영국 현지 매체가 미국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LAFC는 손흥민을 낚아채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가디언은 "LAFC가 토트넘 주장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들은 손흥민 영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미 토트넘 측에 관심을 표명했다"라며 "아직 토트넘에 공식 제안을 보내진 않았지만, 손흥민 영입 제안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LAFC는 이전부터 손흥민을 눈독 들이고 있었다. 매체는 "이는 손흥민이 결정을 내려야 할 중요한 사안이 될 것"이라며 "LAFC는 2023년 12월 토트넘에서 위고 요리스를 영입했고, 한동안 손흥민을 주시해 왔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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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한 행선지 후보였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완전히 배제되는 분위기다. 가디언은 "손흥민이 합류할 수 있는 무대 중 하나로 보였던 사우디는 현재 그에게 관심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밝혔다. 미래가 불투명한 손흥민의 시나리오 중 가장 많이 언급되던 '사우디 변수'가 사라진 셈.
다소 놀라운 소식이다. 영국 현지에서도 손흥민의 사우디행을 점치고 있었다. 영국 '스카이 벳'은 손흥민이 사우디 프로 리그 입단에 대한 배당을 4/9로 책정했다. 확률로 환산하면 약 69.2%. 많은 변수를 바탕으로 계산하는 오즈 메이커들이 손흥민의 사우디 합류에 큰 무게를 둔 것.
구체적인 내용도 나왔다. 앞서 '토크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 기자는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야가 손흥민을 위해 이적료 4000만 유로(약 650억 원), 3년 총 연봉 9000만 유로(약 1463억 원)를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가디언 보도가 사실이라면 지금으로선 모두 손흥민에 대한 관심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우디가 아니라 미국 LAFC가 훨씬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데일리 메일은 "올여름 사우디 프로 리그 클럽들은 손흥민에게 확실한 관심을 보이진 않았다. 2023년에도 영입 문의가 있었지만, 당시엔 손흥민이 사우디행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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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이적료다. LAFC는 오일 머니를 등에 업은 사우디 프로 리그 팀들에 비해 자금력이 부족하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뜻을 존중하겠다면서도 헐값엔 보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기에 이적료 합의를 거쳐야 한다.
데일리 메일은 "손흥민의 이적 문제는 갈수록 시급해질 거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클럽을 위해 해 온 모든 것을 고려할 거다. 만약 그가 이적을 원한다면, 그의 이적을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레비 회장은 손흥민의 이적료를 조금이라도 낮추는 건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LAFC는 이적료 계산을 마친 모양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LAFC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1500만 파운드(약 279억 원)에서 2000만 파운드(약 372억 원) 규모의 계약을 준비 중이다. 매체는 "이 정도면 레비 회장이 협상에 임하도록 유혹하기에 충분한 금액이 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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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건 손흥민의 결정. 이미 프랭크 감독도 "누군가 특정 시점에 떠나고 싶어 한다면 이유가 있을 거다. 하지만 결국 클럽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손흥민의 미래를 클럽에 맡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데일리 메일은 "사우디보단 2026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를 1년 앞둔 미국행이 훨씬 더 설득력 있다. 한국은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특히 LA는 한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한인 인구를 보유한 도시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라며 손흥민의 LAFC 이적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