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국가대표 풀백' 이태석(23, 포항 스틸러스)이 유럽 무대를 밟는다. 그가 오스트리아 명문 구단 아우스트리아 빈 입단을 눈앞에 뒀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26일 OSEN과 통화에서 이태석의 아우스트리아 빈 이적 소식에 대해 "긍정적으로 흘러가는 상황이다. 구단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상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선수 측에서 유럽 진출 의사가 강하다. 구단에서도 선수가 해외로 나가고 싶어 한다면 길을 잘 막지 않는다. 지금도 이태석 선수를 돕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당장 27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리는 대구FC와 원정 경기가 이태석의 고별전이 될 전망이다. 포항 관계자는 남은 이적 절차가 계획대로 순조롭게 흘러간다면 대구전이 마지막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오스트리아 '호이트 스포르트'에 따르면 이태석은 현지 시각으로 다음주 화요일(29일)에 오스트리아에 도착할 예정이다. 아우스트리아 빈과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그는 빠르게 현지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 등 최종 절차를 밟게 된다. 오는 30일 열리는 팀 K리그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OSEN=고양, 조은정 기자]대한민국 대표팀이 홈에서 오만에 1-1로 비겼다.홍명보(56)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과 맞대결을 치러 1-1로 비겼다.후반 한국 이태석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5.03.20 /[email protected]
포항 이적 1년 만에 해외 진출이 임박한 이태석이다. FC서울 유스 출신인 그는 2021년 프로 데뷔했지만, 주전 경쟁에 애를 먹으며 2024년 여름 포항 유니폼을 입었다.
이태석의 선택은 정답이었다. 그는 박태하 감독 밑에서 왼쪽 수비수는 물론이고 공격적인 윙어로도 맹활약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그 덕분에 지난해 11월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고, 최근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도 출전하며 A매치 총 7경기를 소화했다.
한국 대표팀 왼쪽 측면의 새로운 적임자로 떠오르고 있는 이태석. K리그1 통산 122경기 2골 8도움을 기록 중인 그는 이제 아버지 이을용의 뒤를 이어 유럽 무대로 직행할 예정이다. 이태석처럼 날카로운 왼발 킥을 자랑했던 이을용은 과거 튀르키예 트라브존스포르에서 활약한 바 있다.
아우스트리아 빈은 이태석을 주전급 자원으로 보고 있다. 현재 있는 왼쪽 수비 자원은 2000년생 하킴 게누슈와 2005년생 유망주 마테오 슈아블라스가 전부다. 호이트 스포르트는 "뎁스가 부족한 아우스트리아 빈은 한국에서 다시 한번 그들이 찾던 선수를 찾았다. 이태석은 좌우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기에 오른쪽 수비 백업으로도 뛸 수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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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은 아우스트리아 빈에서 또 다른 한국 선수 이강희와 한솥밥을 먹게 된다. 미드필더와 수비수로 뛰는 이강희는 최근 K리그2 경남FC를 떠나 아우스트리아 빈에 입단했다.
아직 시즌이 개막하지도 않았지만, 이강희는 친선경기부터 좋은 활약을 펼치며 아우스트리아 빈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5일 열린 FC 스페리와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예선에선 스리백의 한 축을 맡아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호이트 스포르트는 "이태석은 신입생 이강희와 같은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고 있다. 이강희는 단 몇 주 만에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가 됐다"라고 짚었다.
이제 이강희와 나란히 유럽 커리어를 시작할 예정인 이태석. 다만 그가 오래도록 유럽 무대를 누비기 위해선 병역 의무를 해결해야 한다. 이태석은 지난해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이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 출전했지만,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충격패하며 8강 탈락함에 따라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태석으로선 다가오는 2026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을 노려야 한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한국은 가장 최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하며 대회 3연패를 기록 중인 만큼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